상괭이의 미소를 위하여
상괭이의 미소를 위하여
  • 이혜슬 청주시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1.10.3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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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혜슬 청주시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이혜슬 청주시 복대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며칠 전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 프로그램`환경 스페셜'을 보게 되었다. 그날 환경 스페셜의 주인공은 `상괭이'라는 돌고래였다. 상괭이는 서남아시아 지역에만 분포해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돌고래라고 한다. 이 프로그램을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불법 어획으로 인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상괭이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남아있는 상괭이들이 해양 쓰레기를 먹이인 줄 알고 먹는다는 부분이었다.

사실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혀 고통받는 거북이나 비밀 봉투를 해파리로 오인해 삼키거나 얼굴을 덮어 괴로워하는 해양 동물 등은 뉴스나 신문에서 접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플라스틱이 아닌 실리콘, 스테인리스, 대나무 등 플라스틱이 아닌 재료로 만든 빨대가 나오고, 테이크아웃 음식을 일회용 용기가 아닌 가정에서 사용하는 냄비 등을 이용해 직접 가져와 먹는 등 다방면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구의 바다는 쓰레기로 고통받고 있다.

태평양에는 바다에 버려진 전 세계의 쓰레기들이 해류와 바람의 영향으로 모여 만들어진 쓰레기 섬이 있다고 한다. 섬의 90%가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처음 발견 당시 우리나라 면적의 약 16배, 무게는 8만 톤에 달할 정도였다고 하니 지금은 그 규모, 크기가 더 커졌을 것이다. 이 쓰레기 섬에는 아주 작은 미세 플라스틱도 모여 있다고 한다. 이러한 미세 플라스틱이 일반적인 플라스틱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해양 동물이 이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죽어가거나 혹은 우리의 밥상 위에 올라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의 식탁에 올라와 우리가 섭취하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경로는 `물'이며 그 외에도 갑각류, 소금 등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미세 플라스틱보다 더 위험한 것은 초미세 플라스틱이다. 이 초미세 플라스틱은 혈관을 타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하며 농작물의 뿌리에도 흡수될 정도라고 하니 그 위험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위험들 속에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우린 그 답을 알고 있다. 개인은 되도록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재활용을 제대로 해야 하고, 기업은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만들어 플라스틱의 발생률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국제적인 합의와 대책 마련이다. 전 세계가 바다로 연결되어 있는 만큼, 어느 한 나라만의 노력으로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국제적인 합의와 대책 마련을 통해 인간이든 동물이든 모든 생명체가 맘 편히 살 수 있는 지구를 만들어야 한다.

상괭이는 웃고 있는 표정 때문에 웃는 돌고래라고 불리기도 한단다.

환경의 오염으로 인해 상괭이의 미소를 다시 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상괭이의 웃음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들의 웃음을 위해, 미래 이 땅에 살게 될 모두의 웃음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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