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의 나침반
청렴의 나침반
  • 박상현 청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 승인 2021.10.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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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청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박상현 청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돌이켜보면 선생님은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에게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올바른 행동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을 쥐여준 셈이었다. 그 나침반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터, 단지 모양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3년 전부터 공직의 길을 걷기 시작한 나는 여전히 움직이는 마음속 나침반을 유심히 바라보다 문득 깨달았다. 된 사람이란 인격과 성품뿐만 아니라 `청렴'까지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현재 국민이 요구하는 공무원의 청렴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공직사회는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데 이는 곧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과 동시에 국민과 약속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 투명성 기구에 따르면 2020년도의 우리나라 부패인식지수(CPI)는 100점 중 61점으로 180개국 중 33위로 점차 상승하고 있지만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15년 홍콩의 정치·경제 리스크 컨설턴시(PERC)는 `한국에서 부패의 뿌리가 정치 경제 피라미드의 최상층까지 뻗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부패에 둔감하다'고 밝혔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여전히 매스컴을 통해 공직자의 비위 행위가 적발됐다는 기사를 접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예전에는 더 심했는데 이 정도 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혹시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사자성어와 `한번이 어렵지, 두세 번은 쉽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두 가지의 말마따나 쌓아올린 청렴과 신뢰의 탑이 무너지는 건 찰나의 순간이다.

이와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말뿐만이 아닌 행동을 통해 청렴한 습관을 가져야 하며, 자정(自淨)활동에서 더 나아가 올바른 청렴 마인드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훗날 다가올 눈앞의 달콤한 유혹에 미소 짓고 있을 때면, 나침반의 화살은 분명히 정반대를 향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 지금 이 글을 읽고 나서 다시 확인해보길 바란다.

내 `청렴의 나침반'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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