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천변 산책길 뱀 주의보
무심천변 산책길 뱀 주의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10.24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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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가을날씨에 산책 나온 시민 기겁
전문가 “떨어진 체온 유지 … 출몰 잦아”
24일 오전 11시 40분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무심천변 산책길에 출몰한 뱀. /독자제공
24일 오전 11시 40분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무심천변 산책길에 출몰한 뱀. /독자제공

 

회사원 이 모씨(34·청주시 청원구 율량동)는 휴일인 24일 오전 청주 무심천변을 걷다 기겁을 했다.

무심코 나뭇가지인지 알고 밟았던 게 뱀이었기 때문이다.

30㎝쯤 크기의 뱀도 놀랐는지 산책로 옆 풀숲으로 달아났다. 이 씨는 스마트폰을 꺼내 그 장면을 촬영했고 뱀이 사라진 자리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장면을 함께 본 시민 박모씨(52·여·청주시 흥덕구 운천동)는 “큰일 날 뻔했다”며 “날씨가 좋으니 뱀이 몸을 말리러 나왔나 보다”라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요즘 하루 수천 명의 시민이 산책하는 청주 무심천변 산책길에 뱀이 자주 출몰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변온 파충류인 뱀이 떨어진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풀숲에서 따뜻한 도로 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풀숲 등에 숨어 있던 뱀이 도심 산책로 등에서 자주 눈에 띄는 이유다. 특히 무심천변의 뱀 목격담은 흔하게 들을 수 있다.

사천동에 사는 이모씨(38)는 “실뱀은 흔하게 본다”며 “(뱀을)보면 나무 막대기 같은 것을 이용해 풀숲으로 밀어 넣는다”고 말했다.

율량동에 사는 손모씨(39)도 “자연 속에 사는 뱀을 없앨 수는 없는 노릇이고, 운동 나온 사람들이 뱀을 보면 조심해야 한다”며 “뱀 주의 표지판이라도 산책길 군데군데 설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24일까지 뱀 등 위해동물 포획 출동건수는 2123건이다.

출동 장소는 주로 단독주택이나 공동주택, 도로, 산, 도심 근처 공원 등이다.

소방 관계자는 “뱀에 물렸을 때는 물린 부위에서 위쪽으로 5~10㎝ 정도를 끈이나 손수건 등으로 느슨하게 묶어 독이 퍼지지 않도록 한 뒤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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