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마음근력으로 만들기
문제를 마음근력으로 만들기
  • 구숙진 KPCA 그림책 지도사
  • 승인 2021.10.21 19: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림책 그릇에 담긴 우리 이야기
구숙진 KPCA 그림책 지도사
구숙진 KPCA 그림책 지도사

 

세계화, 다양화는 세기를 거듭할수록 층위는 넓어지고 깊어진다. 그에 따른 개인의 활동 범위 또한 넓어진다. 그러다 보니 외부로부터의 자극과 공격의 양상도, 남게 되는 흔적의 양태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화한다. 이에 맞서다 보면 따라오는 역경과 시련은 낭패감을 안겨주기도 할 것이고, 열등감을 주기도 할 것이며, 남은 생애를 함께 보내야 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이때 발휘되는 긍정적인 힘을 정신의학, 심리학, 교육학, 사회학 등에서 회복탄력성回復彈力性 resilience이라고 한다.

무기가 될 만한 신체구조를 장착하지 않은 신체구조를 가진 원시인류는 외부로부터 오는 작은 위협에도 극도로 신경을 곤두세워 신체적 위협인지 심리적 위협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사소한 문제에도 과잉반응을 보이는 인간의 뇌로 발달 되었다고 한다. 더불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위협에 대처하는 관리능력 또한 강화되었다고 한다. 회복할 수 있는 마음근육이 뇌 안에 존재하니 연습하면 더 잘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마음근육을 키우기 위해 문학에서 도움을 받아보자. 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논장>를 보며 연습을 해 보자. 사고력을 키워나가는 시기의 유아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재미와 연관되는 시기인지라 어른들의 행위를 따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발전의 추진력 역할을 하는 요인 중 하나인 호기심이 위험으로 다가오는 시점이다. 주인공 또한 엄마의 다림질에 호기심이 일어 다림질을 한다. 힘의 강약 조절, 시간의 길고 짧음 등 고도의 다림질 기술에 미흡한 아이는 식탁보에 다리미 자국을 남기는 실수를 한다.

아이는 큰일이란 걸 안다. 그리고 엄마에게 식탁보는 어떤 의미인지 안다. 할머니가 수를 놓으신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식탁보란 걸 안다. 아이는 해결 방안을 찾아본다. 아무리 궁리해도 해결이 될 것 같지 않자 도망가고 싶기도, 동생이나 할아버지에게 뒤집어씌울까도 생각한다. 허나 마음속 긍정의 힘을 내 솔직해 지기로 한다. 엄마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면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어머, 정말 예쁜 얼룩이구나!”라고 말하며 아이를 안심시키고 다리미 자국을 하나 더 내어 수를 놓아 물고기 문양이 있는 식탁보로 변신시킨다. 쉽지 않지만 현명하고 재치 있는 엄마의 대응방법이다.

이 대목에서 어른의 대처 능력에 대해 생각해보자. 엄마는 사건을 관찰하고 문제를 먼저 파악한다. 사고를 인정하고 화에 대한 감정도 인정한다. 그리고 감정을 통제한 후 다음 현상에 집중한다. 사고의 크기를 아이도 알기에 엄마는 아이를 먼저 안심시킨다. 그 후 회복탄력성에 가장 중요한 대처 방안을 생각해 내어 실수를 할머니, 엄마와 아이의 추억으로 만들어 낸다.

마음근육은 학습 되는 것이라 한다. 엄마나 양육자의 반응을 기억하고 있다가 실수하면 그때의 표정을 먼저 떠올린다고 한다. 두려움, 무반응, 회피 등 부정적 태도로 대응할지 긍정적 해결 방법으로 실수에 대한 태도를 보일지 그 기억에 따라 반응한다고 한다.

어른도 아이도 실수를 하면 세상 끝으로 도망가고 싶을 만큼 두려움을 갖는다. 지금 일어난 사실에 과거의 부정적인 감정과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더해지면 역경과 시련을 이겨낼 힘이 약해져 두려움과 낭패감이 남아 삶을 힘들게 한다. 이를 이겨내는 회복탄력성은 학습 되는 것이라 하니 해 보자! 어른이 먼저 해 보자! 어른의 마음근육은 아이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모델이 된다고 하니 해 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