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로 바라본 `숭고함' vs `더러움'
종교로 바라본 `숭고함' vs `더러움'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10.21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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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종교교육학회 오늘 추계학술대회
`똥' 관련 인식 … 박병기 교수 주제 발표

 

`똥'을 바라보는 관점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 몸속에서 나왔으면서도 때론 더럽다고 여기고 때론 숭고하게 여긴다. 다양한 종교 교리로 똥의 가치를 찾아가는 학술대회가 마련됐다.

한국종교교육학회와 유니스트(UNIST) 사이언스월든 인문사회팀이 공동 주최하는 2021년도 한국종교교육학회 추계학술대회가 22일 오후 1시 온라인 줌으로 개최된다.

올해 학술대회 주제는 `숭고함과 더러움의 5중주'이며, 가톨릭, 기독교, 기철학, 불교, 이슬람교 등 5개 종교가 `똥'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집중 논의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이날 한국교원대 박병기 교수는 똥에 관한 불교적 독해로 한 `생멸의 과정과 배설, 감관의 수호'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외에도 △박현도(서강대) 정결은 신앙의 반: 이슬람 문화에서 생태 화장실은 가능한가? △손원영(서울신학대) 뒷간신학과 기독교적 종교교육 △김교빈(성균관대) 기철학에서 본 똥의 가치와 의미 △김남희(가톨릭대) 회개와 보속의 생태신학적 재발견과 새로운 상상 등의 주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주최 측은 “모든 종교는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의 이분법에 크게 기대고 있으며, 이는 일상과 물질의 차원에서는 깨끗한 것과 더러운 것의 이분법으로도 구체화된다”며 “그렇다면 가장 더러운 것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똥은 어떤가. 근대 이전 많은 지역에서 똥은 비료(또는 연료)로 자연 속에서 순환되었던바 여러 종교는 이런 현실적 효용성과 종교적 `성/속(聖/俗)의 이분법'을 어떻게 결합시키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근대 이후 똥은 쓰레기로 간주되면서 강물에 내던져지고 생태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이를 다시 과학기술의 힘으로 선순환 하려는 사이언스월든의 비전은 여러 종교의 교리 및 문화 속에서 어떤 식으로 만날 수 있을지 논의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관심 있는 이들은 줌으로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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