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를 맞이하는 자세
위드코로나를 맞이하는 자세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10.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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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하성진 부장(취재3팀)
하성진 부장(취재3팀)

 

`위드(with)코로나'.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긴 터널에서 벗어나 단계적 일상 회복을 말한다. 코로나19가 지난해 1월 국내에 창궐한 지 꼬박 1년 9개월 만이다.

위드코로나를 맞이하기 위한 환경이 활발히 조성되고 있다. 국민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고난의 시간을 보낸 끝에 이제 조심스럽게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단계까지 왔다.

13일 로드맵을 제시할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가 출범했다. 민관 합동으로 꾸려진 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단계적 일상회복 로드맵'을 마련한다고 한다. 코로나19에 갇혀 고통스럽게 보낸 악몽들을 벗어나기 위한 희망이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선 코로나19 유행을 최대한 통제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국내 확진자 상황을 보면 다행히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940명 늘어 누적 33만7679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583명)보다 357명 늘면서 다소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엿새째 2000명 아래를 유지하고 있다.

한글날 연휴 이후 검사 건수 증가로 신규 확진자도 덩달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급증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충북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되레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충북은 13일 코로나19 확진자 45명이 추가 발생했다. 청주시 22명, 음성군 14명, 진천군 4명, 증평군 3명, 충주·제천시 각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충북은 지난 12일 신규 확진자 수가 88명이었다. 지난달 28일 84명을 넘어서면서 올해 최다를 기록했다.

최근 1주일간 확진자 수만 봐도 확산세의 심각성을 나타내고 있다. 491명으로, 하루 평균 70.1명이다.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기준을 넘어선 수치다. 한글날 대체 연휴 이후 전국적으로는 전주 대비 20% 이상 확진자가 감소했지만, 충북은 연일 비수도권 최다 확진자 발생을 이어갔다.

충북도는 이번 주말까지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 청주시와 진천, 음성군 지역을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 국민 70%가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10월 말까지는 방역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피해가 분명 크겠지만, 곧 맞이할 위드 코로나를 위해서 필요하다면 감수해야한다.

일상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시민 행동이 중요하다. 위드 코로나가 코로나19 종식을 뜻하는 게 아니다.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면 하루 확진자가 1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선 철저하고도 엄격한 방역 실천이 필수적인 조건이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방심이 스멀스멀 확산한다면 또다시 대유행이 찾아올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고 있지만 한 차례 더 확산이 찾아올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는 언론보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민 개개인과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한다. 방심하면 코로나19는 언제든, 어디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다. 자칫 더 큰 재앙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위드 코로나를 통해 다시금 일상 회복의 자유를 즐기기 위해선 그만큼의 엄격한 책임도 뒤따라야 한다. 방역수칙 준수는 결국 나와 내 가족의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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