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
정치권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10.11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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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16년 집권에 마침표를 찍으면서 세대교체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정치에 무심했던 독일의 20대 젊은이들이 정치입문에 나서면서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정치에 반기를 든 이들은 일명 MZ세대로 불린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세대답게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의제를 표방하고, 다른 방식으로 선거유세에 돌입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 연륜도 거의 없이 신예에 가까운 이들의 돌풍에는 기득권과는 다른 의제에서 출발한다. 기득권 정치인들이 소속 정당과 자국의 이익을 강조했다면, 청년 정치인들은 기후문제는 물론 그동안 보수적인 정치권에서 배제됐던 소수자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정치 변화에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20대 정치 신인들의 파격적인 행보도 언론에 이슈로 부각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유권자를 찾아가는 유세방식이 아니라 SNS가 정치 신인들의 유세장으로 활용되면서 자신의 정치 철학을 PR하고 있다.

독일의 정치 변화가 청년 정치인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담아낼지는 미지수이지만 분명한 것은 세대교체가 가속화 될 것이란 점이다. 급변하는 세상을 기존의 정치권과 정치인의 방식으로는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세계 각국에서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은 2017년 39살인 마크롱이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이미 시작되었다. 당시 파격적인 젊은 대통령 선출을 두고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세계정치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온 것도 젊음이었다. 더구나 아직도 종식을 선언하지 못하는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은 새로운 국가 운영이 시험대에 놓여 있다. 지구촌으로 좁혀진 세상에서 전 세계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함께 공존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할 새 정치인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제1야당인 국민의 힘 대표에 30대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것도 이런 세계 정치 변화와 맥을 같이한다. 전통적으로 기득권층이 강한 한국 정치에서 젊은 정치인의 당 대표 선출은 이변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이변에는 기득권 정치세력에 대한 반발과 새로운 정치변화를 요구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이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표로 보여주었다. 이준석 국민의 힘 당 대표 당선으로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도 감지되고 있다. 차기 선거에 대비해 정치 입문을 준비하는 신예정치인도 느는 추세라고 한다. 독일처럼 MZ세대는 아니지만, 신예정치인들이 정치주도권으로 유입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2022년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선거가 치러지는 해이다. 국정운영을 책임질 대통령과 지방정치를 책임질 단체장 선출이란 점에서 정치 시계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각 당의 과정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내리면서 정치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의 실망도 크다. 여전히 기득권 정치와 기득권 정치인들의 난상토론이 되풀이되는 것을 지켜보며 유권자들은 혼돈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을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정치를 펼칠지 의구심만 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계 정치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세대 갈등이 심한 우리나라는 정치권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세대와 국경과 갈등을 넘어 뉴노멀시대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의 출현이 요청되는 시대임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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