낱말 따라 책 속 여행
낱말 따라 책 속 여행
  • 구숙진 KPCA 그림책 지도사
  • 승인 2021.10.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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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그릇에 담긴 우리 이야기
구숙진 KPCA 그림책 지도사
구숙진 KPCA 그림책 지도사

 

지난 2~3년 새에 우리는 `급격한 변화'란 단어를 무수히 썼고 여기저기서 수없이 들었다. 코로나-19라는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다 보니 쓰게 된 말이다. 세상만사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듯 코로나-19도 음지와 양지를 만들었다. 책을 매개체로 사용하는 곳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있었음을 알리는 지표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의 도서관 개관일 수는 36.4%, 방문자 수는 69.5% 감소했다. 거리 두기로 인해 방문 제한을 한 날이 많으니 방문자 수가 준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도 대출된 도서는 38.3% 증가를 했다. 최근 5년 새 가장 높은 증가율이라 한다. 무인대출, 택배대출, 우편대출 등 비대면 대출 서비스를 늘린 덕이란다.

외부활동이 줄고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저절로 `취미 부자'가 되는데, 그 중 `독서'도 취미 항목에서 밀려났다가 다시금 순위 안에 줄을 세우는 계기가 됐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 독서 욕구와 사회활동 욕구는 비대면 독서모임을 활성화시켰다. 공신력을 갖춘 공공도서관 운영 프로그램뿐 아니라 소수 정예 인원으로 만족감을 주는 개인 채널 독서모임 이용자도 점점 늘고 있다.

비대면 독서활동은 독서 양극화도 심화시켰다. 대면 도서 대출보다 비대면 대출은 한 단계 혹은 두 단계의 절차를 더 거쳐야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적극적 행동이 필요한데 독서 선호도가 낮은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 절차다. 또한 책을 읽으며 감동한다거나 만족감과 진취적 생각에 달하는 등의 독서효용성이 낮다는 점도 긍정적 효과를 내는데 저해 요인이다.

읽기 습관과 문해력은 독서효용성 향상에 필수 항목이다.

그림책 <책의 아이/올리버 제퍼스·샘 윈스턴 글·그림/비룡소>는 얇지만 글과 `글자로 된 그림(타이포 그라피)'의 매력이 그득한 책이다. 이야기 세상에서 온 책의 아이! 소녀는 상상의 힘으로 만든 낱말 바다를 여행한다. `나와 함께 떠나고 싶은' 소년을 만나 여행을 한다.

책의 아이를 따라가다 보면 어둠 속에서 보물을 찾을 수도 있고, 옛이야기의 숲에서 길을 찾을 수도 있고, 노래 구름에 누워 편안함을 찾을 수도 있다. 그리고 밤하늘에다 마음껏 소리 지르듯 시원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이야기로 만든 세상이기에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과 치유를 맛보게 한다.

책의 아이가 사는 집, 책! `우리의 집은 새로운 이야기가 샘솟는 곳. 누구나 언제나 들를 수 있는 곳'이라고 책의 아이는 말한다. 어서 오라고 주인공은 말한다.

`자유로운 상상을 위해' 꼭 들르라고 열쇠까지 쥐여 주며 말한다. 그 여로가 어떠했는지는 여행을 함께했던 소년의 표정과 손에 든 책으로 말해 준다.

책 읽기에는 즐거움과 감동이 있어야 가독력이 생기고 습관이 붙는다.

즉 긍정적 독서경험이 독서생활의 바탕이 된다. 문학작품이 주는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과 손잡고 이야기 나누며 즐겨보자.

나의 인생책을 찾아 책 속으로 낱말 여행을 떠나보자! 책의 아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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