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옛 한전연수원 결국 철거
충주 옛 한전연수원 결국 철거
  • 이선규 기자
  • 승인 2021.10.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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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업추진계획 리모델링→ 신축으로 최종 변경
시의회·시민단체 “부실 건물 매입해 혈세 낭비”

지난해 의회 패싱 논란을 야기했던 충주 옛 한국전력 연수원이 결국 철거된다.

충주시는 옛 한전연수원 건물을 리모델링하려던 당초 계획을 철거 후 신축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수안보 도시재생 뉴딜사업 활성화 계획 변경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국토부가 다음달 중 이를 승인하면 시는 옛 한전연수원 건물을 철거한 뒤 그 터에 연면적 5077㎡ 규모의 `수안보 플랜티움' 신축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시와 수안보 주민협의체는 2017년 11월 법원 경매를 통해 옛 한전연수원 소유권을 확보한 민간인 A씨와 매매 의향서를 체결한 뒤 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응모해 선정됐다.

시의회 승인 없이 건물과 땅을 27억원에 매입하고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마친 사실이 지난해 뒤늦게 드러나 조길형 충주시장이 공개 사과하는 소동을 빚은 데 이어 건물 안전도 논란까지 불거졌다.

옛 한전연수원 건물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이 나오자 시는 44억원을 들여 보수 보강하면 C등급으로 상향할 수 있다고 했었으나 철거 후 신축으로 사업추진 계획을 최종 수정했다. 시가 추산하는 신축 사업비는 48억원이다.

충주시의회 유영기 의원은 “사업비가 고작 4억원 느는 것이 아니라 애초 부실 건물을 매입하지 않았다면 (48억원 지출은)벌어지지 않았을 일”이라면서 “그런데도 시는 지속적인 유지관리비용을 고려하면 철거 후 신축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며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주시민단체연대회의도 이날 성명에서 “건물주는 C등급, 충주시는 D등급이라고 했지만 정밀안전진단 결과는 E등급이었다”면서 “안전도가 불명확한 건물을 매입해 놓고 이제 와서 50억원이나 더 들여 신축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추가되는 예산은 국비든, 시비든 모두 혈세”라면서 “더 신중히 매입을 진행했다면 불필요한 과정도, 오해도, 혈세 낭비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주 이선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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