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운동해도 될까
마스크 쓰고 운동해도 될까
  •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1.10.0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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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면 우리 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마스크의 필터를 통해서 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산소의 양이 줄어들고, 근육으로 운반되는 산소도 적어진다. 당연히 심혈관계나 폐에 가해지는 부담은 늘어나고 운동능력은 떨어진다. 즉, 같은 운동을 해도 더 빨리 지치게 되고, 피로감이 쉽게 찾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그래도 운동을 지속한다면 몸에서는 천천히 적응을 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더 적은 산소로도 예전과 비슷하게 몸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적응을 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행하는 저산소 훈련이다. 일부러 마스크를 끼고 운동을 하거나 아니면 고산지대에서 트레이닝을 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럼 마스크 끼고 운동하는 게 좋은 것인가? 그건 아니다. 엘리트 운동선수들이 주로 할 정도로 저런 적응 과정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힘들다. 일반 사람은 사실 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운동도 재능 차이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저산소 적응능력도 타고난 게 있어서 안되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적응이 잘 안된다.

게다가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는 것이 꽤 위험한 경우도 있는데, 중국에서는 26세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4km 정도 되는 거리를 뛰다가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근처 병원으로 이송되어 기흉 진단을 받았다. 쉽게 말해서 폐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집에만 있다가 체력이 걱정 되서 운동을 너무 격하게 하면서 폐에 강한 압력이 가해져서 기흉이 생겼다고 한다. 물론 이는 굉장히 무리를 한 경우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마스크 쓰고 운동하는 것도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기관지염, 페섬유증, 낭성섬유증, 부정맥 등 호흡기, 심혈관계 관련 증상이나 질환이 있는 분들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외에도 비염 등으로 코점막이 붓거나 해서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분들도 마스크로 추가적인 부담이 가해지므로 운동을 너무 격하게 하지 않길 권유 드린다.

코로나19 는 현재 닥친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실내 헬스장 등을 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동해야 한다. 가장 큰 대원칙은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은 앞서 말씀드린 경우처럼 무리를 하지 않으면 된다. 마스크 쓰고 운동을 해도 되지만 운동능력이 떨어지게 되고, 그 적응 역시 쉬운 것도 아니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의 주의사항을 지키면서 운동을 해야 한다.



1) 운동을 하면서 어지러움, 머리가 띵함, 저림, 간지러움, 숨참 등의 이상 신호가 느껴지면 즉시 휴식을 취한다.

2) 호흡기계, 심혈관계 질환이 있다면 집에서 마스크를 벗고 가벼운 홈트레이닝으로 대체한다.

3) 오랜만에 운동하거나 처음 운동을 시작한다면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4) KF94의 경우 심폐기능이 60~70% 이하로 떨어지므로, 덴탈 마스크 또는 비말 마스크 등 방역 효과가 있으면서도 통기성이 높은 마스크를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 핑계로 집에서 먹기만 하는 분들은 있을 수 있는데, 운동을 못해도 식단만으로도 다이어트는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거 절대 잊지 마시길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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