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억에 산 석유회사 28억에 판 석유公…'헐값' 매각 논란
8천억에 산 석유회사 28억에 판 석유公…'헐값' 매각 논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10.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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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대 민주당 의원, 석유공사 제출 자료 분석
MB때 추진…"혈세로 손실액 막아야 되는 상황"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8000억원에 사들인 페루 석유회사를 올해 초 28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2009년 콜롬비아 석유공사와 50대 50으로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 페루'를 8309억원에 인수해 28억132만원에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석유공사 설립 30년 만의 첫 대형 인수합병 사업으로 당시 이명박 정부는 이 인수로 자원 자주 개발률이 0.3%포인트(p) 상승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석유 탐사 광구 등에 실패하고 유가마저 하락해 지속적으로 손실을 보다가 결국 올해 초 보유 지분을 자원 분야 투자회사에 전부 팔아버렸다. 수익이 없다 보니 배당금도 받지 못해 회수한 금액은 매각대금과 대여금 등을 포함한 1000억여 원이 전부였다.



상황이 이런데도 석유공사 직원의 억대 연봉자는 2016년 5%에서 지난해 20%까지 늘어나 방만 경영이란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신 의원은 "대형 M&A(인수합병) 투자 경험이 없는 석유공사가 사업을 졸속으로 추진하다가 실패한 대표적 사례"라면서 "결국은 국민 혈세로 최종 손실 금액을 막아야 되는 상황이 가장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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