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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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21.09.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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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국민의힘' 소속 의원인 곽상도 의원이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곽 의원의 아들이 경기도 성남에 있는 주식회사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을 50억원이나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의원직 제명 카드도 쓸 수 있다고 압박했지만, 곽 의원은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는 전언이다.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곽 의원에게 “의원직을 사퇴하신다든지 이런 판단을 안 하신다면 국회윤리위의 절차 아니면 또 제명, 이런 얘기가 있을 텐데.”라며 “자진 사퇴를 하지 않으면, 강제 제명을 시키겠다”고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를 그만두면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것과 관련, 이런저런 의문과 함께 잡음이 불거지자 당 지도부의 본격적인 징계 논의 전에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의원직 사퇴는 없다고 밝힌 상태다. 곽 의원은 “회사가 아들에게 성과급을 준 것까지 책임져야 하냐”며 자신은 의원의 신분으로 “대장동 개발사업에 어떤 영향력도 행사한 바 없다”고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한 뒤, 검찰 수사 결과 책임질 부분이 있다고 밝혀지고 나면, 그때 가서 의원직을 포함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윤석열 대선 캠프 상황실장 장제원 의원도 아들인 래퍼 노엘(21 본명 장용준)씨가 집행유예 기간 음주운전과 경찰관 폭행으로 물의를 빚음에 따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히고 상황실장직을 물러난 바 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노엘씨는 지난 18일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엘씨는 18일 오후 10시 30분경 반포동 성모병원 사거리에서 음주측정에 응하지 않은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18일 밤 노엘씨는 벤츠 승용차를 몰다가 우측에서 달리던 다른 차량과 접촉사고를 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과 신원확인을 요구했으나 이에 불응하며 경찰관을 손으로 밀치고 머리를 들이받는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장 의원의 아들 노엘씨는 지난해에도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 올해 2월에도 부산 진구 서면의 한 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나 두 달여 뒤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노엘씨의 아버지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아들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을 뿐, 불법 혐의가 뚜렷하게 입증된 바 없는 곽상도 의원과 달리 탈당 및 의원직 사퇴에 대한 강한 압박을 받는 상황은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지 않다.

국회의원은 나라의 법을 만들고 지역구를 잘 돌보기 이전에, 자신의 가정과 가족 구성원인 자식 등을 바르게 이끌어야 한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은 동서고금의 진리로 특히 입법기관에서 국민을 대표해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에게는 기본 중의 기본 덕목이다. `국민의힘'이나 `민주당' 할 것 없이, 가족 구성원을 올바르게 이끌지 못하는 국회의원이라면 나라의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나라의 근간이 되는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의 치국(治國)은, 자신과 가족 구성원들을 바로잡는 수신제가(修身濟家) 후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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