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물, 주소로 연결된 세상
사람과 사물, 주소로 연결된 세상
  • 서정석 충북도 부동산정보팀장
  • 승인 2021.09.30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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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서정석 충북도 부동산정보팀장 

 

최초의 주소제도는 사람을 식별하기 위한 기능을 위하여 만들어졌다. 이는 납세자인 사람을 등록하고 주소로 확정하기 위함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 토지매매 문서에 사람 이름 앞에 마을 이름을 써서 식별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후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도입된 지번식 주소를 100여년 동안 사용하였다.

그러나 지번식 주소제도는 위치 찾기 불편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속도에 부응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도로명주소 체계를 2014년에 법정주소로 도입하여 전면 사용하게 되었다.

현재까지 충북도에서는 도로구간 1만1032개 노선과 건축물 32만4748개를 대상으로 도로명과 주소를 부여하였다. 편리하고 찾기 쉬운 도로명주소 안내를 위하여 도로명판, 건물번호판 등 관련 시설물 38만개를 설치하였다.

도로명주소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에 따라 새로운 주소체계는 우리들의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정착하였다. 주소 찾기가 쉬워짐에 따라 시간적·물리적 비용 절감, 소방, 치안, 재난 관리 등 응급상황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가기본도로 활용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최근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의 눈부신 발전으로 경제 구조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주소사용자의 활용 수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주소정보 인증 및 맞춤형 주소 정제 산업이 등장하는 등 주소산업 관련 생태계가 출현하게 되었다. 주소체계가 미흡한 국가에서는 영국의 왓쓰리워즈, 구글의 플러스코드가 주소 대신 사용되는 등 대형 플랫폼에 종속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북도에서는 주소제도의 선진화를 위하여 `도로명주소에 관한 조례'를 `주소정보 등에 관한 조례'로 전부 개정하여 건물에만 부여하던 주소를 지진옥외대피소, 인명 구조함, 버스정류장 등 다중이용 시설물을 대상으로 확대하였다. 언제 어디서든 주소를 이용한 편리한 위치 찾기 및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주소사용자 편의를 위하여 도로명부여 직접 신청권과 주거를 목적으로 하는 `거리가게', `컨테이너' 등에도 주소 부여를 확대하여 주소사용 불편해소와 함께 생활 속 위치 정보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아울러 입체도로를 대상으로 도로명을 부여하여 기존 2차원 평면개념 주소체계를 3차원 입체화로 고도화하여 드론과 배달로봇 등 4차 산업혁명과 다변화하는 도시구조에 선제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도로와 인접한 건물과 구조물 안 통로 등에 이동경로를 구축하여 다양한 교통수단이 연계될 수 있는 다중 모빌리티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규모 건물군 및 찾기 어려운 도로구간 등 6988개소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주소는 지식정보화시대에 사람과 사물 그리고 세상을 연결하는 중요한 위치 정보로 자리 매김할 것이다. 이에 주소체계가 안전과 생활편의를 위한 중요한 정보로 깊숙이 자리 잡고 주소 기반 4차 산업혁명 정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도민의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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