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과 설득
접종과 설득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1.09.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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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위드 코로나(With Covid19)'는 요원한 것인가. 지난 주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당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272명으로 지난해 1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날 2431명 보다 무려 800여명을 훌쩍 넘겼다. 26일에도 2771명을 기록해 연이틀 기록으로 역시 사상 최다치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증가 추세를 보면 연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이다. 지난해 첫 확진자 발생 이래 올해 6월까지 평균 500명 대에 안팎에서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는 7월부터 1000명 대를 훌쩍 넘더니 8월 들어서면서부터 2000명 대를 돌파하면서 지난 주말 정점을 찍었다. 이대로라면 정부 방역 당국이 계획했던 `위드 코로나'는 시기상조 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실제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뒤 누적 10만명을 넘는 데 1년 2개월이 걸렸으나 지난달부터 26일까지 단 55일만에 10만명이 증가, 누적 확진자 수는 30만명이 됐다.

심각한 것은 현재의 상황이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의 귀성객 간 접촉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대본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주말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 기간 중 다자간 접촉으로 이번 주에 신규확진자가 더 급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각국이 부스터샷(Booster Shot, 추가 접종)을에 나서고 있다.

확진자가 연일 다량 발생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국가인 미국도 24일부터 부스터샷을 시작했다.

일단 65세 이상 고연령대, 18~64세의 경우 기저질환자, 장기 요양원 입원환자 등 접종 대상을 제한하기는 했지만 백악관의 의지대로 조만간 16세 이상 전 연령대로 접종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고령층 등 위험군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에 나선다.

1,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게서 돌파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에 따르면 특히 고령층에서 돌파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돌파 감염 사례를 분석했더니 50대 이하는 돌파 감염 사례가 10%대 미만에 불과했으나 60대는 50%, 70대는 무려 72%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6명 정도가 돌파감염으로 재확진되는 셈이다.

중대본이 27일 대국민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대상은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60세 이상 고령층 및 면역 저하자, 병원 의료진이다. 고위험군(고령층, 의료진 등)부터 추가 접종을 실시해 백신 예방 효과를 유지하고 중증 사망률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12~17세까지 소아, 청소년층과 임신부에게도 원하는 경우 접종을 할 계획이다. 최대한 백신 접종률을 높여 예방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백신 기피층이 요지부동인 모습을 보여 당국이 한걱정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접종자는 500여만명으로 이들의 접종 예약률은 아직도 채 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세계적 사례로 맞는 게 99.9% 확률로 훨씬 유익한 것으로 판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도 중요하지만 이들에 대한 `설득 계획'도 시급한 상황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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