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주부의 친환경 살림템
초보 주부의 친환경 살림템
  • 이민지 청주시 청년정책담당관 주무관
  • 승인 2021.09.26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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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이영숙 시인
이민지 청주시 청년정책담당관 주무관

 

결혼 후 많은 생필품을 택배로 주문하며 느낀 것은 쓸데없는 포장재들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다. 물론 제품이 배송 중에 훼손되지 않도록 꼼꼼하게 포장해야 할 필요는 있지만 말 그대로 쓰레기를 모으는 느낌이었다. 어떤 곳에서는 비닐포장으로, 어떤 곳에서는 신문지 포장지로 포장된 물건들이 왔는데 같은 포장이라면 신문지 포장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작은 것부터 바꿀 수 있는 선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씩 생각해보게 되었다.

요즘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가 크게 대두하고 있어 인터넷만 검색해도 환경과 나를 위해서 일회용품을 대체할 살림 용품들이 많았다. 그중 내가 제일 먼저 구입한 제품은 설거지 비누였다. 지금까지 써왔던 액체 세제는 사실 물에 소량을 희석하여 사용해야 하는데 이런 사실을 몰랐기에 바로 세제를 수세미에 덜어 설거지를 해왔다.

이럴 경우 평균적으로 1년에 약 소주 2잔의 잔존 세제를 섭취한다고 하니 끔찍하다. 그에 반해 설거지 비누는 화학 계면활성제, 방부제, 플라스틱 등이 없이 천연원료로 제작된 고체 주방세제로 환경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살림템 이었다. 물론 처음에는 `비누로 설거지를 어떻게 하지?'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는데 수세미에 덜어 5-6번 문지르면 액체 세제 못지않은 거품과 함께 기름때도 깔끔하게 잘 지워진다.

다음으로는 요즘 주방용품을 파는 가게라면 어디에서든 팔고 있는 실리콘 덮개이다. 집에서 매 끼니 차려 먹기 시작하면서 먹고 남은 과일이나 반찬, 밥 등을 냉장고에 넣을 때 수시로 일회용 비닐봉지와 랩 제품을 사용했다. 쓰레기통에 의미 없는 비닐 쓰레기가 차곡차곡 늘어갈 때쯤 주방용품 가게에서 발견한 제품인데 처음에는 수박에 웬 실리콘 덮개가 쓰여 있어 특이했는데 알고 보니 먹고 남은 과일 보관에 유용한 실리콘 덮개였다. 이 덮개는 두께도 도톰하고 착 달라붙어서 음식의 밀폐보관이 쉽고 또 세척이 가능해 잃어버리지 않는 한 무한 재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으로는 생분해 음식물쓰레기 봉지이다. 소시지와 순대 껍질 재료로 만든 자연분해 음식물쓰레기 전용 봉지이다. 원래는 비닐봉지에 음식물쓰레기를 담고 음식물쓰레기는 버리고 비닐봉지는 비닐 수거함에 버리는데 비닐도 비닐이거니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이 봉투는 설거지 개수통에 미리 끼워놓고 음식물이 차면 물기를 제거해서 바로 음식물쓰레기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환경도 생각하고 편리해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물건이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게 되면서 환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작은 것이라도 내가 생활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우당탕탕 친환경 살림템들을 찾아 나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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