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20년만의 악역… 기대 이상 관심 얼떨떨해요”
김소연 “20년만의 악역… 기대 이상 관심 얼떨떨해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9.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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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펜트하우스 종영… `천서진'역 맡아 강렬 연기
“극중 악행 이해 안되지만 무조건 맞다고 생각했다”

“`이브의 모든 것' 때는 21살이었어요. 지금 돌아보면 부족한 게 많았는데, 이번엔 제대로 한번 표현해보고 싶었죠. 악역이라 욕먹을 각오를 하고 연기했는데 기대보다 만 배, 일억 배 이상으로 큰 관심을 받아서 정말 얼떨떨해요.”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시즌3의 막을 내리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펜트하우스'에서 `천서진'으로 분해 희대의 악녀로 활약한 배우 김소연(사진)은 최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 촬영 때 1년반 동안 천서진으로 살아온 일이 물밀 듯이 몰려오더라. 지금도 여운에 짙게 빠져있다”고 말했다.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과 집착으로 가득 찬 헤라팰리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10월 시즌1을 시작으로 1년여 만인 지난 10일 시즌3가 종영했다.

김소연은 타고난 금수저에 유명 소프라노 `천서진' 역을 연기했다. 학창 시절부터 `오윤희'(유진)와 실력은 물론 사랑까지 질긴 악연을 갖고 있다. 딸 `하은별'(최예빈)을 위한 어긋난 모성애는 물론 최고의 부와 명예를 갖기 위해 온갖 악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제 장점을 최대치로 이용해보자고 생각했어요. 눈, 코, 입부터 표정, 목소리 등을 총집합해 악역을 제대로 만들어보자 싶었죠. 처음엔 배우들이 많아서 편한 마음으로 들어왔어요. 그런데 대본을 보는데 손에 땀이 나고 잘 해내고 싶다는 도전정신이 생기면서 욕심이 났죠.”

그는 “사실 이 여자는 왜 이렇게 살까 공감이 하나도 안 됐다. 극악무도한 악행을 이어가는 이유를 찾고자 노력했는데, 아버지의 핍박이나 가정환경 등 아무리 사랑 주는 법을 몰랐다고 한들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비뚤어졌을까 늘 안타까워하면서 촬영했어요. 사실 천서진을 이해하면서 찍진 않았어요. 결론은 `천서진은 천서진이다'였죠. 연기할 때만큼은 무조건 맞다고 생각했어요. 늘 벅찬 신이 주어져서 두려웠는데, 한편으로 이런 연기를 언제 해볼까 하는 생각이 컸죠.”

감정의 극과 극을 오가며 고성에 육탄전까지 몸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친 김소연은 정신적·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진 않았다고 했다. “이 작품 전까진 연기하면서 분리가 안 됐어요. 그 감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시즌이 길다 보니까 분량 분배도 되고 쉬는 날도 있었어요. 결혼해선지 몰라도 이전과 달리 일상을 잘 즐겼고 오히려 몰입이 더 잘 됐죠.”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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