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종교법인 집중매입 보은 땅값 폭등
中 종교법인 집중매입 보은 땅값 폭등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9.12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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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 외국인 64㎡ 매입 … 72%가 중국인
보은읍-산외·삼승면 집중 … 20~40% 웃돈 거래
주민들 “농사 지을 땅 사고 싶어도 못사” 불만 ↑
첨부용. 보은군청. /사진=뉴시스
첨부용. 보은군청. /사진=뉴시스

 

최근 몇년새 중국인이 중심이 된 신흥 종교집단이 닥치는대로 땅을 사들인 보은군의 농짓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 종교집단이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농지를 매입하면서 땅값을 상승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땅값 급등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보은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외국인이 매입한 보은지역의 토지는 총 186필지 64만6000㎡에 이른다.

축구장 90여개를 지을 수 있는 면적이다.

외국인의 토지매입은 보은읍과 산외면, 삼승면에 집중됐으며 매입가만 14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매입한 전체 토지 면적의 72%인 44만6000㎡는 중국인이 사들였다.

보은군은 수년 전부터 중국의 신흥종교 집단에 속한 귀화 중국인들이 농업법인을 만들고 실거래가보다 20~40%씩 비싼 값으로 매달 한 두 필지씩 농지를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종교집단과 신도들이 사들인 건물은 산외면 길탕리 옛 열림원 유스호스텔, 산외면 신정리 문장대유스타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은읍의 상당수 농지도 이들이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매입한 농지는 논, 밭, 과수원 등으로 다양했다. 해당 종교의 신도들은 사들인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보은지역 토지를 집중매입하면서 지난 6월 보은군의 토지거래는 37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308건)에 비해 20% 가량 거래가 증가했다.

이들이 농지를 비싼 가격에 매입하면서 부동산 시장 왜곡에 대한 주민들이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보은읍의 주민 김모씨(56)는 “신함리 일대 평당 10만~11만원하던 농지를 이들은 12만~13만원에 매입했다”며 “이들이 땅값을 올려놔 실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땅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주민 이모씨(46·보은읍 누청리)는 “지난해까지 15만~17만원하던 땅값이 올라 이달 초 평당 19만원에 샀다”며 “중국인들이 땅을 비싼 가격에 사들이면서 군 전체 땅값이 20~30% 오른 것 같다”고 귀뜸했다.

실제 지난 1년간(2020년 8월~2021년 7월) 보은군 지가지수 상승률은 1.63%를 기록했다.

보은군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와 관련 부처에 외국인 토지소유 제한에 관한 법령 제정을 건의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현재 법령으로는 외국인의 토지매입을 규제할 방법은 없지만 관련 법령 제정을 재차 건의하고 필요에 따라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까지도 상급기관에 요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토지거래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 통해 외국인의 토지취득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은군에서 토지를 매입하고 있는 종교집단은 중국인들이 신도로 있는 전능신교(전능신하나님교회· 동방번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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