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로 선진국 진면목 보여주자
위드 코로나로 선진국 진면목 보여주자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1.09.07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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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우리나라는 아직도 매일 1000명에서 2000명 사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들어 지금까지의 차단 방식이 아닌 공격적인 방역정책 즉, 위드 코로나(With Corona19)를 준비해야 한다는 각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젠 거리두기 효과는 거의 없다”라는 의견과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팽팽한 실정이다.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자영업자들은 더는 견디지 못해 거리로 뛰쳐나와 정부를 원망하고 있다. 반면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국민들은 조금 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14세기 중기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질환 이른바 흑사병(페스트)도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고 수백 년을 유행했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측하듯 흑사병 기원 역시 중국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흑사병은 중앙아시아의 타슈켄트 지역을 건너 흑해, 크림 반도를 거쳐 이탈리아에 도달한 후 수년에 걸쳐 전 유럽에 퍼졌다. 이로 인해 유럽 인구 3분의 1이 목숨을 잃었다. 이처럼 무서운 흑사병도 몇 백년간 지속되면서 17세기가 되어서야 서서히 사라졌다. 그래서 아무리 효능이 좋은 백신과 치료제가 나온다고 해도 코로나19 역시 하루아침에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9월 현재 우리나라의 누적 확진자는 26만명에 이르고 있고, 미국은 4000만명, 일본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인도의 경우에는 지난 5월 전후로 하루 확진자만 무려 41만명을 넘기기도 했다.

다행히도 백신이 보급되고 나면서부터 코로나19 확산세는 서서히 누그러들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위드 코로나를 생각함에 있어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스라엘의 사례를 주목해 볼만하다.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델타변이에 의한 4차 대유행이 상당한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강력한 봉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백신을 접종하고 적절하게 마스크를 쓰면서 책임 있게 행동한다면 코로나19 대유행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의 확고한 소신이다.

영국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존의 방역활동을 사실상 중단하고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방역규제를 완화하는 `자유의 날'을 선포했다.

전 국민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치며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고 있는 싱가포르도 눈여겨볼 모델이다. 싱가포르 역시 델타변이 출연에도 굴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병행하면서 검역 없는 여행, 대규모 사적 모임 허용 등 코로나19와의 공존을 전제로 한 새 방역 로드맵 이행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거론한 나라들의 핵심은 자국 상황에 맞게 점진적인 대안을 갖고 문제를 풀어가고 있다는 데 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우리나라도 코로나 팬데믹을 다시 바라보아야 할 시점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시국에 맞는 방역정책과 시스템을 신중하게 생각하고 접근해야 할 때가 됐다. 무엇보다도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면역력이다. 우리나라도 곧 전 국민의 80% 이상이 백신접종을 완료하면서 개인 면역력이 한층 강화된다. 위드 코로나의 밑바탕은 개개인의 면역력이고 최종 목표는 집단면역력이다. 이제 막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대한민국이 집단면역을 바탕으로 하는 위드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서 진짜 선진국다운 진면목을 전 세계에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기를 내심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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