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의 본질부터 흐름까지 `한눈에'
공예의 본질부터 흐름까지 `한눈에'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9.0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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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엿보기
`공생의 도구' 주제 10월 17일까지 본전시·국제공모전 등 진행
임미선 예술감독 “도구를 어떻게 대하고 사용해야할지에 천착”

202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공생의 도구'를 주제로 8일 개장한다.

비엔날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본 전시는 1부. 노동 _ 사물의 고고학, 2부. 생명 _ 일상의 미학, 3부. 언어 _ 감성의 분할, 4부. 아카이브 _ 도구의 재배치 등 총 4개의 섹션으로 공예의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와 폭넓은 스펙트럼을 조명한다.

본 전시장은 공예의 본질과 역사를 한눈에 보도록 연출했다. 눈에 띄는 작품으로는 공예의 오블리주 `공생'을 작품화한 물야나와 솜폰 인타라프라용 작가의 작품이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뜨개질로 해양 생태계를 창조해 선보이는 물야나 작가는 환경의 문제를 새롭게 해석했고 태국 출신 솜폰 인타라프라용 작가는 천연 염색과 손바느질로 독특한 패턴의 의상과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

두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지역 커뮤니티와의 협업으로 완성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어려운 지역 아동들의 교육사업을 지원하는 등 사회적 환원으로 이어간다.

공예가 가진 가치를 오블리주로 실현하는 작가들의 작품에서 공생을 만날 수 있다.

본연에 충실한 `도구'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김영옥, 김현숙 작가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두드림으로 기물을 완성하는 작가 김영옥은 이번 비엔날레에서 `2인용 반상기'를 선보인다.

김현숙 작가의 `마크로파지의 역습'은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도자로 빚어내 풍요와 욕망에 대해 작품으로 질문을 던진다.

내일을 위한 `공생의 도구'로 바네사 바하가오와 이혜선 작가의 작품이 꼽힌다.

포르투갈 작가 바네사 바하가오의 재료는 섬유공장에서 버려지는 자투리 천을 활용한다. 섬유 산업이 일으키는 환경 문제에 대해 작가는 버려지는 천위에 크로셰, 펠트, 직조, 자수 등 모든 직물 기법을 활용해 자연을 그리고 다시 숨을 불어넣는다.

금속 작가 이혜선은 해변정화 활동 일명 `비치코밍'을 통해 바다에서 수도 없이 버려지는 플라스틱 부표를 수집하고, 그 해양 쓰레기에 다시 빛을 불어넣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버려지는 물건, 혹자는 쓰레기라 부르는 재료를 사용하지만 두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재료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결코 없다. 공예는 그렇게 `공생의 도구'가 된다.

임미선 예술감독
임미선 예술감독

임미선 예술감독은 “이번 비엔날레는 욕심을 내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 `공예'의 본질에 다가서려 했다”며 “인간의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한 `도구'에서 출발한 본연의 자세를 각성하고, 그 도구를 어떻게 대하고 사용해야 인류가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지, 천착해 보는 비엔날레로 작품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8일 막을 올리는 2021 청주공예비엔날레는 `공생의 도구'를 주제로 오는 10월 17일까지 40일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본전시 △국제공예공모전 △초대국가관 △공예마켓 △충북공예워크숍 △크래프트 캠프를 비롯해 청주의 7개 국공사립미술·박물관이 함께하는 △미술관 프로젝트로 청주 문화제조창과 도심 일원을 넘어 온라인까지 공예의 향기로 물들인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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