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메타버스
  •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 승인 2021.09.0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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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1992년 출간된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유래한 단어라고 한다.

현실을 디지털 세상으로 확장시켜 경제, 사회, 문화활동을 하는 일종의 장소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하위 개념이 있으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포함한다고 한다.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 가끔 뜨는 이 단어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서 도서 `메타버스(김상균 지음, 플랜비디자인)'를 읽었다.

최근 한 생명보험회사 CM을 보는데 춤추는 여자가 멋져서 모델이 누구인가 검색했다. 그런데 이 여자는 실제 사람이 아니라 가상 인간이라고 해서 놀란 기억이 있다. 인간 같지 않고 위화감이 난다며 거부감을 느꼈다던 예리한 사람들도 있었으나 둔한 나는 혼혈인 모델이겠거니 생각했다. 화면 안의 모델이나 배경이 자연스러운 탓에 전혀 가짜란 생각을 못 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도 책을 읽으며 기억났다. 영화를 보면서 좋아하는 캐릭터나 배경이 잔뜩 나와서 신나서 봤었는데 이 작품도 메타버스를 다룬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 VR, 가상현실 체험장에 갔었다. 좀비 게임과 롤러코스터 체험, 건물 위를 걸어보는 체험을 해봤다.

실제로는 땅바닥에 발을 딛고 있는데 가상현실로 보여진 화면이 너무 실제 같아서 떨었던 기억이 있다. 건물 위에서 한 바퀴를 빙 둘러보았을 때 실제 둘러보는 것 같았다. 뛰어내리라는 말에 진짜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뛰어내리지도 못하고 한참 망설였었다. 지금 나는 `땅바닥에서 발을 딛고 있으니, 그냥 제자리 뛰기를 하는 것 뿐'이라는 것은 머리로는 알았다. 그런데 가상의 판자 위를 벗어나면 왠지 저 아래로 떨어질 거 같아 무서웠다.

롤러코스터 가상현실체험을 하면서는 실제 움직이는 의자가 붙어 있긴 했지만, 실제가 아니니 이 정도는 탈 수 있겠다 싶어 탔다가 기겁했다. 떨어지는데 실제랑 거의 같아서 `이건 실제가 아니다. 눈 감지 말자.' 하고 외치며 버텼는데, 동행자는 자기는 무서워서 롤러코스터 못 타는데 이거 너무 실제 같아서 눈 감고 탔다는 말에 나만 실제 같다고 느낀 건 아니다 싶었다.

그렇게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겪었던 사례와 비교해 보니, 대충 개념은 이해가 되긴 했다.

내가 체험해 오고 경험한 것들이 메타버스구나 싶다. 실제 존재하는 사회는 아니지만, 실제 있는 것 같은 세계. 책 표지에도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아마 아주 오래, 아니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이런 거부감도 없어져 흔한 게임 소설처럼 가상현실, 로열로드에서 위드가 되어 달빛 조각사가 되기 위해 레벨 업을 하는 시대가 올 것 같다.

메타버스에 대한 비판도 책에 담겨 있다. 그러나 어떤 기술이나 개념이 비판받지 않았던 적은 없다.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도 몇몇 회차에서 이러한 현실에 대한 비판을 다뤘다. 그러나 보고, 읽으면서 느꼈던 거지만, 앞으로 이 흐름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리나라에도 메타버스 관련해 각광 받는 회사가 몇 있는데, 앞으로 이 회사들의 성장을 기대해보면서 코로나가 끝나길 기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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