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지 6·25전사자 유해 발굴 시작…北, 호응 없어
백마고지 6·25전사자 유해 발굴 시작…北, 호응 없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9.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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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백마고지 유해발굴 현장서 개토식
남영신 총장 "마지막 한 분까지 찾겠다"

9사단, '52년 열흘 전투…약 960명 전사



6·25전쟁 당시 격전지인 비무장지대 안 백마고지에서 전사자 유해 발굴이 시작됐다. 9·19 군사합의를 통해 비무장지대에서 유해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던 북한은 화살머리고지에 이어 이번에도 호응하지 않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3일 오전 백마고지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해 개토식을 주관했다.



유해발굴 TF장인 제5보병사단장,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장병들이 현장을 찾았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철원군수도 참석했다. 6·25전쟁 당시 백마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제9보병사단 장병들도 선배 전우들의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개토식 현장을 찾았다.



남 총장은 추념사에서 "지난 3년여간의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을 통해 68년간 누구도 다가갈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에서 3000여점의 유해를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실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백마고지는 6·25전쟁 당시 최대의 격전지 중 한 곳으로 우리 선배들이 최후의 순간까지 목숨을 걸고 사수했다"며 "호국영웅들의 희생이 승리의 역사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산천 초야 어딘가에 묻혀 계시는 영웅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백마고지 지역에서도 철저한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유해발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에 있는 백마고지는 6·25전쟁 당시 가장 많은 전사자가 발생한 지역 중 한 곳이다.



국군 9사단은 백마고지에서 1952년 10월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전투를 치렀다. 약 960명이 전사하거나 실종됐다.



백마고지는 6·25 전쟁 기간 중 한국군을 비롯해 3개국(미국, 벨기에, 룩셈부르크)이 참여한 전장이다. 유엔군 유해 수습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화살머리고지 사례를 고려 시 비무장지대는 후방지역에 비해 단위면적당 약 20배 많은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고 있으며 그 중 7배 이상이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되고 있는 만큼 이번 백마고지 유해발굴에서도 많은 유해를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방부는 또 "우리 군은 지난 3년간 9·19 군사합의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68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다가가지도 못했던 비무장지대 내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 군은 6·25전쟁 전사자에 대한 유해발굴을 지속해 마지막 한 분까지 하루빨리 가족과 조국의 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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