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차리기 겁난다”
“추석 차례상 차리기 겁난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9.02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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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품값 예년보다 크게 올라 … 서민가계 부담
청주지역 지난해보다 사과 22%·배 42% 껑충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한 가운데 2일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잇다. /뉴시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한 가운데 2일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잇다. /뉴시스

 

추석을 앞두고 서민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2.6% 올라 다섯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달걀값이 50% 이상 오르는 등 차례상에 오르는 농축수산물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여름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비축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면서 추석을 앞두고 과일 가격이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인 과일과 고기 등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1일 기준 청주에서 판매되는 사과(10개)의 평균 가격은 2만원으로 1년 전 1만6387원에 비해 22% 올랐다.

1년 전 3만원(2만8017원)을 밑돌던 배(10개)는 4만원에 거래되면서 42.7%%나 뛰었다.

사과와 배는 보통 지난 가을에 수확했다가 1년간 비축한 뒤 출하한다.

달걀은 54.6% 올라 올해 1월(15.2%)부터 8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가면서 30개 특란 한 판에 7350원에 판매되고 있다.

명절이면 수요가 늘어나는 한우와 돼지고기 가격도 올랐다.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한우 등심의 평균 가격은 100g에 1만600원으로 평년(8217원)보다 29% 높은 수준이다. 돼지고기 삼결살(100g)도 평년 2400원에 비해 17.5% 오른 2820원이다.

쌀값도 20㎏에 6만1000원으로 평년보다 30%가까이 급등했다. 평년 4만7680원 하던 20㎏에 6만원(6만1623원)을 넘겼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올해 들어 10%대 안팎으로 오르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차례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기준 27만4500원, 대형마트에서는 38만382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5%, 2.4%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는 것은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 등 기상 악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채소류 가격이 올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또 올해 봄철 이상 저온 현상과 여름철 역대급 폭염, 가을장마 등 연이은 기상 악재로 높은 가격대가 형성돼 있는데다 코로나19 여파에 수입 감소와 작업량이 부족한 것도 높은 물가 형성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주부 엄모(54·용암동)씨는 “추석이 코앞인데 과일이며 고깃값이 너무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며 “추석 전에 나올 국민지원금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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