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만 기다렸는데” … 충북 대학가 깊은 시름
“개강만 기다렸는데” … 충북 대학가 깊은 시름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1.08.26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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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급속 확산 … 당분간 비대면 수업 불가피
3단계 강화후 손님 뚝 … 배달도 3분의 1로 급감
인근 상인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는지” 침통

 

“개강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 어떻게 버텨야 할지 모르겠어요.”

충북지역 대학교 2학기 개강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학가 상인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면 수업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비대면 수업이 불가피해져 침울해진 분위기다.

청주를 대표하는 상권 중 하나인 충북대 중문 상가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상인들은 2학기 수업을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한다는 소식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나마도 3단계까지는 수용인원 50% 미만, 4단계 격상 시 33%를 기준으로 대면 수업을 진행하기로 해 장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는 분위기다.

한 상인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강화된 뒤 손님이 거의 없다”며 “학생들마저 학교에 오지 않으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청주대 정문 앞 상가도 사정은 비슷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학생들로 북적였지만 요즘은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청주대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조모씨(45)는 “대학이나 주변 하숙집 등에 배달로 장사를 해왔다”면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아 배달이 3분의 1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서원대 중문과 충청대 정문 앞 상가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26일 음식점과 카페는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없어 한산했다.

문을 연 가게에도 학생들보다는 일반 시민들만 한두 테이블 눈에 띄었다.

상인들은 밤에도 손님이 없어 일찍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한 상인은 “매출 하락에 가게 내놓으신 분들도 많고 내놓아 봤자 나가지도 않는다”며 “코로나 불황이 1학기보다 더 심각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인 충주의 한국교통대와 건국대 클로컬캠퍼스 인근 상가도 상황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교통대 앞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씨(35)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시작과 함께 가게 문을 열지 않고 있다.

김씨는 “손님이 거의 없는 지경이라 문을 열어도 의미가 없다”면서 “어쩔 수 없이 장사를 쉬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후 6시 이후 2명 이상의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식당과 카페는 기존 오후 10시에서 오후 9시로 매장 내 영업이 단축돼 대학가 상권이 썰렁하다.

대학생 최모씨(22)는 음식점이 문을 일찍 닫아 술과 안주를 사들고 근처 원룸촌에서 모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최씨는 “영업시간이 끝난 이후 아쉬움을 달래지 못한 대학생들 위주로 자주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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