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기후변화
물과 기후변화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21.08.25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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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무더위 끝에 비가 오니 말라가던 온 땅에 생기가 넘친다. 이렇게 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우리는 늘 일상의 현상을 통하여 알게 된다.

지구 표면의 71%는 물로 덮여 있다고 한다. 그중 바다가 지구표면의 71%이고 물의 양은 97.2%가 바닷물이다. 나머지 2.8%가 육지의 물인데 그중 빙하가 2%, 나머지 1%가 하천이나 지하수로 존재하는 물이다. 우리가 보는 육지의 물은 실제로는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다.

물 없이는 지구의 어떤 생물체도 생존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물의 중요성을 잊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물로 인해 생활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산소가 부족하면 사람은 바로 생명의 위험을 느끼지만 물이 부족하거나 마시지 못하면 그 반응이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한 주간 정도 물을 마시지 못하면 인간은 살 수가 없다. 우리 몸은 70% 정도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우리는 기후위기라는 큰 국제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 전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실천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각각의 국가가 처한 상황들 그리고 각 국민들의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과 실천의지 등은 여러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이것은 해수면을 높이고 육지로 물이 밀려 들어오게 된다. 그러면 이것은 육지에 물이 차오르면서 삶의 터전에 큰 위협이 되고, 이와 함께 나타나는 물 관련 피해가 심해질 것이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전 지구의 해수면이 66m가 높아진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서해안 특히 수도권의 많은 부분이 바다로 덮이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 연구단체와 기관들은 2050년에 지구의 3억명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침수피해를 겪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하고, 그리피스에서는 2030년에 우리나라 국토의 5% 정도가 물에 잠길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해외의 물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물을 얻기 위해 몇 시간을 걸어서 물을 길어와야 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없다는 소식을 종종 듣는다. 전 세계적으로 약 36억 명이 1년 중 한 달 가량의 물이 부족한 지역에 살고 있다고 한다.

물 부족과 물의 증가(해수면 상승)는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물이 부족하면 식수, 농공용수 등의 부족을 초래하여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또한 해수면 상승은 삶의 터전을 위협하고 많은 국가나 개인의 시설들을 활용할 수 없도록 할 것이다. 물의 문제는 수인성 전염병을 가져오고 건강을 해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물을 잘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급속하게 빙하가 녹아내리면 위협을 감내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후위기 상황에서 치산치수(治山治水)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던 산과 물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생각은 현재와 미래에도 매우 의미있는 개념이다. 숲은 생태계의 보고이다. 그리고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물은 숲이 가지고 있는 기능 중의 하나로 물을 저장하는 기능과 깨끗이 정수해주는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다. 갈수기에 물을 저장했다가 하천에서 강으로 바다로 흘러내려 보내주고 있다.

물을 잘 다스려 이 물이 고갈되고 있는 기후위기의 시대에 인류 생명의 물을 잘 활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물이 있어야 작물을 키우고 식량을 얻을 수 있다. 무더위 속에 장마가 지나가면 한동안 물이 부족할 것이다. 혹시 가을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우리는 심각한 물 부족을 겪게 된다. 물 부족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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