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 승인 2021.08.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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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민은숙 청주 생명초중 사서교사

 

도쿄 올림픽을 보면서 일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2013년 도쿄 올림픽 유치를 위한 IOC 총회 연설에서 도쿄 올림픽 유치위원이자 아나운서로 활약한 다키가와 크리스텔은 `오. 모. 테. 나. 시'를 이야기했었다. 스타카토로 끊어 강조한 이 단어는 `대접'이라는 뜻인데, 단순한 대접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임하겠다는 뉘앙스가 강한 단어라고 한다. 이 연설이 화제가 되어 2013년의 신조어, 유행어 대상 단어로 선정되기도 했고, 여러 드라마에서 한 음절씩 끊어 이야기하여 패러디하는 등 여러 가지로 화제가 되었다. 일본 문화를 보여주는 단어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올림픽 손님맞이는 인터넷에 떠도는 농담을 인용하자면, `오모테나시'보다 `오못테나이(생각 없음)'가 되었지만 말이다.

중학교 책을 선정하면서 제2외국어 선택 추이를 봤더니 최근에는 중국어를 선택하는 학교가 많은 것 같다. 학생들이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우니 중국어 책을 넣으며 추천받은 책,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중국을 읽어주는 중국어 교사 모임, 도서출판 민규)'도 구입했다. 읽어봐야 할 책으로 찜하고 벼르고 있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중국과 중국 문화에 대해 중국어 선생님들이 소개해주는 책이다.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영미, 일본의 문화나 문학은 그래도 접할 기회가 있었다. 해리포터나 슈퍼마리오 등 강한 문화 콘텐츠가 있다. 반면 중국에 대해 나는 얼마나 아는가를 생각해 봤다. 중국 작품은 삼국지 등의 고전을 주로 알고 있다. 현대의 중국 영화나 드라마는 별로 접해 본 것이 없었다. 중국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고, 같은 동양 문화권인데도 솔직히 별로 친근감이 들진 않더라. 중국 베스트셀러, 로맨스나 무협 등 추천을 받은 작품을 읽어봤는데, 내가 한국 사람이라 그런지 감정이나 상황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긴 했다. 번역가가 그 점을 감안해 주석을 달아준 거는 그나마 이해가 가는데, 그렇지 않은 작품은 이게 웬 말인가 싶었다. 결국 읽기를 포기한 작품도 몇 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중국과 중국 사람에 대해서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다. 7개의 요리는 중국에서는 제사상을 떠올려서 기피한다던가, 밥을 먹고 난 후에 우리나라에서는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하는데, 중국에서는 `다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하면 이승에서의 밥을 다 먹었다는 뉘앙스라, `배부르다'로 인사한다는 것. 기차표에 신분증 번호가 들어간다는 것. 외래어를 한자로 표현하는데, 카드를 위, 아래로 긁다 보니 위 상, 아래 하가 합쳐진 카드 글자가 나왔다는 것, `만만디'라는 말 등 중국어 선생님들이 중국을 이해하기 위한 키워드를 가려 뽑아서 필요한 것만 딱 알려주었다는 느낌이다.

다음에 읽을 책으로 `빠오즈메이의 중국어 메뉴판 마스터(배정현 외, 브레인스토어)'책을 골라 두었다. `빠오즈메이의 여행 중국어 마스터'책도 쟁여 두었다. 휴가철에 어디 여행은 못 갈 테니 책으로 여행을 좀 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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