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으로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술대회 수상의 영예를 안은 척수장애인 화가들이 있다.
제23회 보문미술대전 수채화 부분 수상자 전영자·신동숙(특선), 공은숙·양대옥씨(입선) 등이다.
재활을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들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교육프로그램 ‘배달강좌’ 를 통해 2014년부터 회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신체 기능의 퇴행 예방을 위해 입문했던 그리기는 배달강좌에 참여하면서 소묘와 크로키로 발전했다.
척수장애인은 그림을 그릴 때 온 몸을 이용한다.
신체가 마비돼 움직일 수 없지만 체중의 강약을 붓 끝에 전달하며 섬세함을 표현하고 색을 칠한다.
전영자씨는 중도장애인으로, 교통사고 후 재활치료 중 병원에서 장애인들이 참여한 전시회를 보고 용기를 내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마비된 손에 붓을 묶고 시작한 수채화는 반복된 연습으로 완성된 나무 하나 꽃 하나는 벅찬 감동이었고,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기쁘고 감사했다.
“장애인은 이동하는 데 제약이 많고, 이용할 수 있는 학습공간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교육 정보를 얻는 일도 어려워 교육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다” 며 “강사님이 나에게 찾아와 배울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 이라고 말했다.
김종남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은 “진흥원은 시민들이 배움을 통해 신체적·문화적·지리적·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의 활력을 되찾도록 시민지식도시 대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대전 한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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