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자진사퇴"에 오세훈 부담 덜었지만...SH공사 사장 공석 장기화
김현아 "자진사퇴"에 오세훈 부담 덜었지만...SH공사 사장 공석 장기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8.0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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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4채 논란' 김현아 페이스북에 "사퇴하겠다…모든 국민께 죄송"
'오세훈표 주택정책' 손발이 될 SH공사 수장, 오세훈 취임 이후 공석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부동산 4채 보유' 논란 끝에 1일 자진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SH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고 적었다.



앞서 그는 부동산 4채 중 2채를 팔겠다며 직접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다주택 청와대 인사들을 정조준했던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부각되면서 비난 여론이 되레 확산됐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7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뒤 '부적격' 의견의 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서울시에 전달했다. 경과보고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시의회의 의견과 무관하게 오 시장의 의지대로 SH공사 사장을 임명할 수 있었다.



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오 시장의 부담은 덜어지는 모습이지만 '오세훈표 주택정책'의 손발이 될 SH공사의 수장 공백 장기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김세용 전 사장이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퇴임한 이후 4개월 가까이 공석이다.



'부동산 4채 보유'로 논란을 일으킨 김 후보자는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인사청문특위)에서 "시대적 특혜였다"고 발언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날 입장문을 통해 "SH사장 자격 논란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면서 4채의 부동산 중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빠른 시일 내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남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1채, 서초구 잠원동 상가 1채,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1채,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 1채 등 4채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다주택 공직자를 비난했던 과거 발언에 비춰볼 때 이 또한 부적절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김 후보자는 미래통합당 비대위원 시절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반포 아파트를 두고 청주 집을 팔겠다고 한 것을 두고 "청주 집보다 반포 집이 낫고, 반포 집보다 청와대가 낫다는 것이냐"며 "2주택일 때 싼 주택을 먼저 파는 것도 절세 전략이긴 하다. 깊은 뜻과 계획을 몰라주니 당황하셨겠다"고 질타한 바 있다.



시의회 민주당은 과거 김 후보자가 이 같은 발언을 언급하면서 "공직자로서 신념이나 가치관에 대한 재고없이 일부 주택매매로 여론을 호도하고 본질을 흐리는 김 후보자의 행위는 서울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민주택 공급 책임자를 임명하면서 다주택자를 임명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오세훈 시장이 알고 임명을 추진했을리는 없지만 뒤늦게 그런 부적절한 사실이 밝혀졌다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며 "LH 광풍으로 당선된 서울시장이다, 무겁게 받아들이고 지명 철회를 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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