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과 충북 바이오산업
코로나 팬데믹과 충북 바이오산업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7.29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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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얼마 전 50대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과정에서 관련사이트에 예약자가 몰리면서 마비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대란을 겪으면서 약국 등에 늘어섰던 마스크 구입 행렬이 사이버로 옮겨 온 듯했다.

온라인 백신접종 사전예약은 했지만 백신 공급이 원활치 않다는 언론보도는 끝이 안 보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 불안감만 심화시키고 있다. 백신 보릿고개를 실감케 한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확보 전쟁을 치르다 보니 백신 보릿고개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방역당국이 자신하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집단면역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집단면역이 늦어지면 사회경제적 손실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백신 보릿고개 상황에서 국내 백신 개발을 기대하지만 가까운 시일에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선진국 제약회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자국 국민들에게 우선적으로 보급했다. 우린 이들 국가의 백신을 도입하면서 백신부족현상을 빚고 있다. 그러는 사이 코로나19는 변이를 반복하면서 전파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민들의 피로도는 쌓여만 가고 있다.

감염병 비상상황에서 국내 개발 백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제약회사들이 개발 중인 백신이 올해 안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국내 여러 회사에서 도전 중이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바이오산업 육성을 좀 더 치밀하고 적극적으로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충북은 국내 어느 지자체보다 먼저 바이오산업을 선점해 관련 육성의 기치를 올렸다. 그 결과 청주 오송이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충북은 바이오산업 메카 육성을 목표로 1990년대부터 인프라 구축, 관련기관과 관련기업 유치에 매진했다. 바이오라는 단어가 익숙지 않던 시절 바이오엑스포도 국내에서 처음 개최할 정도로 바이오도시 이미지를 구축해갔다.

그런 노력 끝에 오송이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오송에는 코로나19 백신생산시설을 갖춘 여러 곳의 기업이 있다. 인프라와 생산기반을 갖춘 오송에 코로나19로 세계적인 이목이 쏠리고 있지만 국내 백신개발은 아직 멀기만 하다. 우리의 백신개발 기술이 그만큼 뒤처져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시점에서 정부와 지자체 정책의 집중과 선택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전국 지자체 중 미래먹거리로 바이오산업 육성을 내걸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육성 붐이 일고 있다. 자연히 정부의 정책과 투자도 분산될 수밖에 없으니 투자 효과도 그만큼 반감되는 것이다. 20여 년 전 오송보건의료타운 조성,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등 굵직한 국책사업들이 진행될 때 세웠던 세계적인 제약회사와 고급연구인력 유치 계획이 착실히 진행됐다면 오늘날 백신 보릿고개는 면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이라도 백신을 포함한 의약관련 원천기술개발을 위한 집중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야 20년 후 지금과 같은 비상시국에 백신 보릿고개를 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송은 기술과 생산시설을 갖춘 완벽한 바이오 메카로 우뚝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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