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외국인 사업장 집단감염…"확진자 차단 시급"
또? 외국인 사업장 집단감염…"확진자 차단 시급"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7.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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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동두천 집단감염과 판박이…소규모 사업장 산발 발생
도, 임시선별검사소 추가·선제검사 행정명령 등 총력 대응

외국인 사업장 노동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자율접종 추진



최근 경기 안산 반월공단을 비롯한 외국인사업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도내 외국인 사업장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3월 남양주·동두천 집단감염과 판박이 사례가 발생하면서 외국인 사업장 중심 확진자 차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경기도, 안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안산 반월공단 인근 원곡동, 백운동 등에서 발생한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는 117명에 달한다.



반월공단 소재 제조업 사업장, 직업소개소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뒤 생활 반경이 겹치는 다세대 주택에서 가족단위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단원구 소재 제조업체의 경우 최초 확진자 1명이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8명을 추가 검사해 14명이 신규 확진됐다.



외국인 비율이 높은 안산시의 이달 확진자는 전날까지 788명이며, 이 가운데 34.5%인 272명이 외국인이었다. 10.5% 수준이었던 지난달과 비교해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전파력을 고려할 때 델타변이바이러스가 영세사업장까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도내 외국인 사업장 중심 집단감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업체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외국인 직원 1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뒤 직원 177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한 결과 1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제조업체 관련 확진자는 지난 3월10일까지 누적 171명에 달한다.



이후 남양주, 동두천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유행이 시작됐다. 3월 초 산업단지에 위치한 여러 사업장으로 코로나19가 확산돼 3월14일 기준 17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안산 사례와 마찬가지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이다.



비슷한 집단감염이 반복되자 도는 긴급 방역조치를 통한 총력대응에 나섰다.



외국인 노동자의 접근성이 높은 안산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 주차장, 안산외국인주민지원본부 옆 광장 등 2곳과 시흥 희망공원에 임시선별검사소를 마련했다.



또 안산시에 역학조사관 5명을 파견해 역학조사와 접촉자 분류를 실시하고, 국방부 협의를 통해 행정지원 군 인력 36명도 긴급 지원했다.



안산시 단원구와 시흥시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 시화MTV 내 50인 미만 사업장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가 1명 이상 근무하는 업체 경영자와 노동자에 대해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적용기간은 다음 달 7일까지며, 검사기간 내에 반드시 선별진료소 및 임시선별검사소 등을 찾아 코로나19 PCR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외국인사업장 노동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추진한다. 자율접종 1회차 학원강사·택배종사자 등 4개 직군, 2회차 콜센터 종사자·재가장애인 등 취약계층과 체육관련 종사자에 이어 3회차에 산단 내 외국인고용사업장 종사자 등을 포함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접종 일정·규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거주 목적의 장기체류 외국인에 대한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집단감염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외국인 사업장 1만곳에 대상으로 자가검사 키트를 제공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외국인의 코로나19 감염 비율과 확산세가 높은 상황에서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우선순위를 두고 방역 조치를 추진 중이다. 외국인 백신 자율접종 등의 정책은 불특정 다수에 퍼지는 확산세를 막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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