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올림픽 중계 논란 사과..."합당한 책임 물을 것"
MBC노조, 올림픽 중계 논란 사과..."합당한 책임 물을 것"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7.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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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가 2020 도쿄올림픽 중계 논란과 관련해 사과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7일 성명을 내고 "혹독한 책임 추궁을 받는 구성원들과 같은 자리에 서서 반성과 회복의 길을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해당 국가의 국민에게 모욕감을 주고 시청자들에게는 불쾌감을 안긴 변명의 여지 없는 잘못이었다. 지금 MBC 스포츠는 '올림픽은 MBC'라는 구호가 무색해질 정도로 위태롭기 그지없다"고 반성했다.



이어 "이 시간을 시청자의 높아진 감수성에 발맞추고,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바람직한 태도를 확고히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또 MBC노조는 "스포츠 PD 인원의 축소, 협업 시스템 문제, 제작진과의 소통 부족 등으로 올림픽 중계는 시작 전부터 파행의 연속이었다. 성급하게 이뤄진 (스포츠국) 조직 개편 작업이 이번 문제들에 영향을 줬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구조적인 문제가 심화된 면이 있다면 합당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박성제 MBC 사장의 대국민 사과에 관련해서는 "사과문에서 약속한 바들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 회사가 대외적으로는 적극적으로 사과하면서 내부적으로는 현 상황을 평가하고 책임질 사람을 찾아 문책하는 재판관의 입장에만 서 있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염려를 표했다.



한편 방송가에 따르면 MBC는 올해 초 스포츠국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본사 스포츠국은 기획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남기고 프로그램 중계 및 제작기능은 자회사인 MBC플러스로 이관했다.



박 사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가 스포츠국의 조직개편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사장은 "조직개편 때문에 내부에서 어느정도 갈등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박 사장은 "이번 올림픽 중계 방송에 그 조직개편으로 인해서 본사와 자회사 직원들이 함께 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조직 개편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분석에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태가 어느 한 쪽의, 본사나 계열사 직원 어느 한 쪽에 책임을 물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앞에서 모두발언에서 말씀 드렸듯이 가장 중요한 건 기술적인 이런 문제가 아니라 올림픽 정신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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