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에 자린고비 마을 생긴다
음성군에 자린고비 마을 생긴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1.07.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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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극면 일원 139억 투입 … 2025년 준공 계획
`조선 최고 구두쇠' 조륵 선생 근검절약 정신 기려
자린고비 유래비. /음성군 제공
자린고비 유래비. /음성군 제공

 

음성군이 생극면 방축리 일원 4만5210㎡ 부지에 139억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자린고비 청빈마을'을 조성한다.

이 사업은 음성 출신으로 조선시대 구두쇠이자 자선가로 알려진 조륵 선생(1595~1649)을 기리고, 그가 실천한 근검절약과 이웃사랑 정신을 널리 확산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자린고비 청빈마을에는 청빈영상체험실, 자린고비마당, 자인정(765㎡), 안빈낙도 정원 및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자린고비마당은 자린고비 소비와 유교문화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연못인 자인정은 유교문화권 내에서 유행했던 연못 형태를 재현할 계획이다.

조륵 선생은 조선 최고의 구두쇠로 전해져 오고 있다.

1년에 한 번 제사상에 올린 굴비를 먹기 아까워 천장에 매달아 밥반찬으로 썼고, 무더운 여름에 부채가 닳을까봐 부채 앞에서 머리만 흔들었다는 일화가 있다.

파리가 조륵 선생의 집 장독에 앉았다가 날아갔는데 다리에 묻은 장이 아까워 단양까지 파리를 쫓아갔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이처럼 지독한 구두쇠 이미지와 달리 이면에는 이웃에게 아낌없이 베푼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일화에 따르면 조륵 선생은 근검절약으로 만석꾼이 됐고, 이 돈을 가난과 기근에 빠진 사람들을 돕는 데 썼다. 또 전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이웃 주민들에게 나눠줬다.

주민들은 그 고마움에 `자인고비(慈仁考碑·어버이같이 인자한 사람을 위한 비석)' 송덕비를 세워줬다.

군은 내년 3월쯤 착공해 2025년까지 자린고비 청빈마을 조성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에 들어 자린고비라는 말은 구두쇠라는 부정적인 뜻만 조명되고 있지만 조륵 선생은 이웃사랑을 실천한 자선가였다”며“그의 근검절약 정신과 이웃사랑 정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음성군은 조륵 선생의 근검절약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출생지인 음성군 금왕읍 삼봉리에 자린고비 유래비를 세운 바 있다.

/음성 박명식기자
newsvic@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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