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66% 고교학점제 반대 … 재검토 촉구
교사 66% 고교학점제 반대 … 재검토 촉구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7.22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교조충북지부, 고교 교사 614명 의견조사 공개
“입시 중심 과목 쏠림 현상·교육력 약화 등 우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2025학년도부터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될 고교 학점제에 대해 충북고교 교사 66.2%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이유로는 고교학점제로 인한 입시 중심 과목 쏠림 현상과 교사 업무 과중에 따른 교육력 약화 우려 등을 꼽았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는 22일 충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내 고교 교사(일반고, 특성화고, 특목고) 614명에 대한 고교학점제 의견조사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6.2%는 고교학점제 추진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31.2%는 고교학점제의 문제를 보완해 추진할 것을 요구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대학입시 중심의 과목 편성에서 벗어나 진로맞춤형 교육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의견에 응답자의 85.9%가 부정적이었다. 대학입시의 근본적 변화없이는 대학 진학에 유리한 과목만을 선택할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반면 과목 선택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를 찾을 것이라는 답변은 6.9%에 불과했다.

또 89%는 고교 학점제가 선택권 확대로 입시 중심 과목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교학점제의 선택과목 확대로 예상되는 어려움으로는 다교과, 다과목 지도를 위한 수업준비 부담(73.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습공동체의 해체로 인한 생활지도의 어려움(32.2%) △개인별 과목 선택과 시간표 작성 업무(30.9%) △유대감이 없는 수업 환경(25.6%) 순이었다.

도내 교사 92.5%는 교육부와 충북도교육청이 고교학점제 준비를 위해 교사들의 행정업무 경감 지원과 다과목 담당 교사 등에 대한 지원책이 실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88%는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행정업무 증가로 인해 교육력이 약화할 것으로 여겼다.

고교학점제 선도·연구 학교 확대계획에 대해서는 86.3%가 교사 증원, 업무 경감이 없다면 학교 현장의 혼란만 가져올 것을 우려했다.

도 교육청은 고교학점제 선도·연구학교를 지난해 13교에서 올해 39교로 확대했고 내년에 전체 일반고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중 2022년 일반고 전체를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한 곳은 충북을 포함해 3곳에 불과하다”며 “일반계고 전국 최초시행이라는 성과를 위해 교사와 학생을 실험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고교학점제는 고교 현장을 뒤흔들 대격변의 교육정책임에도 현장 교사들의 의견과 참여는 봉쇄된 채로 일방적 강요를 받고 있다”며 “도교육청은 밀어붙이기식 운영을 중단하고 사회적 논의를 즉각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