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여름방학
코로나19 속 여름방학
  •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 승인 2021.07.2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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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김진균 청주 봉명중교장

 

이제 조금 있으면 대부분의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게 된다. 학생들은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되는데 방학은 말 그대로 배움을 잠깐 내려놓는 것이다. 학생이든 교사든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만큼 휴식도 필요하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 교육과정을 소화하느라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 할 수 없었던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또 방학은 새학기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마냥 쉴 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격주 등교를 하던 상황에서 맞이하게 되는 방학인 만큼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걱정이 앞설 수 있다. 학생은 많은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고, 학부모는 자녀들의 생활 태도와 공부, 여기에다 식사까지 챙겨야 하기에 걱정이 배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교사들 또한 각종 연수 참여, 방과후 수업 및 학교에 개설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2학기 전면등교를 위한 교재 연구, 백신 접종 등 오히려 학기 중 보다 더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방학이라고는 하지만 학생, 학부모, 교사는 각자의 입장에서 또다른 걱정으로 방학을 맞이해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몇 가지 말씀을 드려본다.

먼저 방학 계획 수립이다. 학생들은 방학이 되기 전에 방학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방학이 시작되고 나서 계획을 수립하게 되면 늦는다. 물론 계획대로 움직여지지 않을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계획한 사람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분명 다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계획을 세울 때는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 참고할 수는 있으나 가능하면 혼자 스스로 수립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부모가 시키는 대로 계획을 세웠다면 설령 계획한 대로 이행하여 무엇인가를 성공하였다고 해도 이는 아이에게 성공 경험으로 작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 성공은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계획은 반드시 아이 스스로 수립할 수 있도록 하되, 도달하기 너무 어려운 계획을 수립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노력을 하면 도달 가능한 것들로 그 내용을 채울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목표에 도달할 수 없게 되면 아이들은 쉽게 포기하게 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자신감도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극단적인 경우 이는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학생일수록 더욱 그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독서 교육이다.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학생들의 정신적 성장에 꼭 필요한 교육이다. 요즘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이 있다. 학생들이 쉬운 단어조차 모르고 있어 단어에 대한 설명부터 해줘야 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곤 하기 때문이다. 추측컨데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독서량의 절대적 부족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처럼 독서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독서는 많은 시간이 요구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기 중에 독서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따라서 방학을 이용해 독서 교육을 할 필요가 제기되는데, 무작정 아이에게 책을 주고 읽으라고 한다고 해서 독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독서를 지속하기 위해선 독서 그 자체에 흥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아이가 만화책을 선정하더라도 그 선택권을 아이에게 주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한 두께가 얇은 것을 선택해 아이가 책 한 권을 다 읽었다는 성공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할 때 자신감과 함께 흥미를 위한 동기유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은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맞이하는 방학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보다 알찬 방학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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