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도 세대교체 바람 불까
충북에서도 세대교체 바람 불까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7.1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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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석재동 취재팀(부장)
석재동 취재팀(부장)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선출이 3파전으로 치러진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따르면 지난 16일 차기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을 접수한 결과 박한석(49) 충북도당 수석대변인, 이종배(64) 국회의원, 정우택(68) 전 국회의원(가나다순) 등 3명이 접수했다.

등록자 중 3선의 이 의원과 4선의 정 전 의원은 내년 충북지사선거 출마 후보군으로 분류될 정도로 당안팎의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현직 충주당협위원장과 청주 흥덕당협위원장으로서의 조직력도 막강하다.

하지만, 가장 관심을 모은 후보는 단연 박 대변인이다.

중앙당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세대교체의 바람을 충북에서도 실현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는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36세의 이준석 대표를 선출했다.

주요 정당에서 30대 당수가 나온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얼마 전까지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일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큰일 했다. 정치사에 길이 남을 것”이란 호평을 했을 정도다.

이 대표는 `0선'에다 당 최고위원이 주요직일 정도였으니 경쟁 후보들과 비교하면 일천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런 이 대표가 통념을 깨고 대한민국 정치사의 전면에 나섰다. 언론은 그 추진력의 요체를 `변화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분석했다.

국민의힘 구성원들 사이에선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를 견제해야 할 국민의힘은 그 동안 낡은 기득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만 보였다. 지난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모처럼 승리하긴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민의힘이나 후보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행위로 불거진 전국민적 공분에 의한 결과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전에 치러진 4차례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국민의힘(미래통합당, 새누리당 포함)은 참패했다.

충북에서도 지난 10여년 사이 충북지시선거에서 3연패했다. 수부도시인 청주(옛 청원군 포함) 국회의원선거(4석)에서 연패를 기록 중이다. 정우택 의원이 청주 상당선거구 19·20대 총선에서 연속 당선된 게 도드라진 성적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0선'의 박한석 대변인이 도전장을 던졌다.

박 대변인을 청년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젊은이로 분류할 수 있다. 1970년대부터 국내 정치권에서 신진 정치인의 부상은 `40대 기수론'으로 대변됐다. 하지만 2000년대에는 50대가 그 당시의 40대를 갈음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청년이 사회에 진출하는 나이대도 늦어졌고, 60대를 노인이라고 하는 시대도 아니기에 가능한 얘기이다.

그렇다고 이종배 의원과 정우택 전 의원의 출마를 평가절하하는 것은 아니다. 두 후보는 이미 여러번의 선거를 통해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 연륜도 더해져 이제는 `정치 9단'이라할만한 위치에 있다. 나이가 많다고 `혁신'과 거리가 먼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남은 건 국민의힘 충북도당을 혁신할 수 있는 `젊은 생각'뿐이다.

국내 정치권에선 여야를 떠나 누가 더 많이, 제대로 변하느냐의 경쟁이 시작됐다. 오는 23일 치러질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경선도 치열한 혁신경쟁이 전개돼야 한다. 혁신을 시작하는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새로운 출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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