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는 대선용 '철새조직'후보행사 끝나면 '흐지부지'
속보이는 대선용 '철새조직'후보행사 끝나면 '흐지부지'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7.07.0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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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중 3중으로 가입하는 정치인도
'OO포럼, OO연대, OO산악회, OO사랑.'

올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름도 생소한 지역내 정치모임이 줄을 잇고 있다. 범여권이 후보중심의 대통합에 가속도를 내고, 한나라당이 대선 후보 검증으로 경선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 가운데 지역을 중심으로 이들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각종 포럼과 자생적 조직이 잇따라 출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당내 경선에 본격 나선 한나라당의 경우 당원 중심의 공식조직인 경선대책위원회 외에 캠프별 중진 정치인들의 각종 지지모임 등 '대선조직 만들기'가 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포럼이나 외곽 모임들은 당초 설립 목적과 달리 대선예비 후보 초청 강연회 등을 끝내고 실질적인 활동이 없어 1회성 정치모임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먼저 이런 지지모임 발족에 불을 당긴 것은 한나라당으로 이명박, 박근혜 양대 진영간 경선이 치열해지면서 지역내 외곽조직들도 우후준순 격으로 탄생하고 있다.

이명박 전 시장을 지지하는 모임은 올 1월 '선진미래 충북포럼'이 창립한 것을 비롯해 주로 대학교수들이 참여해 정책적 대안을 내놓을 목적으로 '청풍비전 21'이 만들어졌으며, '한국의 힘 충북포럼'과 '희망세상 21' 등이 1000여명 이상이 모임에 참여할 정도로 대규모로 발족돼 시·군조직까지 구축해 활동 중에 있다.

또 8일에는 참여정부 장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윤진식 전 산자부장관이 '속리산경제포럼'을 충주에서 창립, 이 후보 초청 강연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서는 등 대선용 크고 작은 모임들이 잇따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지지성향의 외곽모임은 이 전 시장처럼 수적으로는 많지 않지만, '포럼충북비전'을 중심으로 중앙캠프의 서청원 고문의 모임인 '청산회' 등이 활동중이며, 자생조직인 '무궁화산악회'가 친목모임으로 외곽을 돕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지지조직과는 별도로 당내 경선에 대비해 빅2는 지난달 충북지역 경선대책위원회를 당협위원장과 도의원 시·군의원 중심으로 발족했다. 범여권 대선후보 지지모임 구축도 본궤도에 올라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외곽세력인 '충북선진평화연대'가 10일 청주시민회관에서 대대적으로 창립될 예정에 있는 등 지역내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범여권에서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의 외곽조직인 한반도재단의 충북지부인'충북한반도포럼'이 창립한 것을 비롯해 지난 3월에는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외곽조직으로'충북평화경제포럼'이 조직됐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대선용 조직이 많아져 2중 3중으로 가입하는 정치인도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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