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작가 세계관·정체성을 엿보다
韓·日 작가 세계관·정체성을 엿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7.13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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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현대미술전 `다시 대화하는 풍토 - 국제교류전'
내일부터 개최 … 박진명·임은수·카즈유키 등 24명 참여
포스트모던 이후 입체·평면·영상 실험적 작품 등 선봬
(왼쪽) 박진명 作. (오른쪽 위) 임은수 作, (아래)카이치카코 作.
(왼쪽) 박진명 作. (오른쪽 위) 임은수 作, (아래)카이치카코 作.

 

청주 쉐마미술관(관장 김재관)은 2021 제8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 `다시 대화하는 풍토-한국·일본 국제교류전'을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태철, 심재분, 박정용, 임은수, 김성미, 윤덕수, 박진명, 박영학, 최민건, 이오성, 김유진, 이승미 등 11명의 한국 작가와 우노 카즈유키 작가 외 11명의 일본 작가들이 참여해 입체와 평면,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청주의 대표 국제교류전으로 자리 잡은 `청주국제현대미술전'은 국제미술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세계미술의 고유성과 다양성의 문제와 해체되고 변화하는 지금의 현대미술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김태철 작가는 잡초가 무성히 자라 군락을 일군 모습에서 사람과 세상의 모습을 본다. 사람은 제각기 깊거나 얕거나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이거나 인연 맺으며 한평생을 산다. 인연生 인연滅의 관계를 피그먼트 프린팅을 통해 미시적 세계를 보여준다.

심재분 사진작가는 `연꽃'이라는 대상을 넘어 눈으로는 다 보지 못하는 자연을 한 컷의 이미지에 카메라에 담으며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자신의 언어로 이미지를 재현한다.

박정용 작가는 생태 조형의 특징인 `상호의존적 관계'를 조형적으로 해석하는 `동존-세계일화'를 통해 모든 개체의 자율적 가치를 존중하고 다시 꽃처럼 피어날 가능성을 담고 있다.

임은수 작가는 현재 코로나-19로 불안한 지금의 사회 현실에서 위로받고 힘을 얻고 싶은 작가의 마음을 퍼포먼스 `나는 지금 이곳에 있다 5, 용산리 과수원에서'를 통해 보여준다. 작가는 이번 퍼포먼스에서 작가 자신을 자연의 순환에 맞추며 봄의 에너지와 일치시킨다. 멈춰진 불안하고 우울한 세상이 서서히 꽃잎을 여는 봄의 복사꽃으로 피어나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아낸다.

김성미 작가는 `물질 우주'를 캔버스 안에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윤덕수 작가는 조각 장르에서 다채로운 창작 작품을, 박진명 작가는 새로운 기억을 `잔상의 기록'으로 담아낸다. 박영학 작가는 불필요한 욕망과 억제 사이의 균형과 긴장감을 느끼고, 그 경계의 풍경을 작가만의 미디움으로 단아하게 표현하고, 최민건 작가는 경계의 모호함으로 인해 가상과 실제, 주체와 객체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즐기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오성 작가는 작품을 통해 세상 안에 평화로움, 따뜻함, 풍요로움, 행복 등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고, 김유진 작가는 모든 생명체는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로의 작업을, 이승미 작가는 정물을 통해 상상의 이야기와 작가 심연의 감정들을 담아낸다.

한영애 큐레이터는 “이번 청주국제현대미술전은 포스트모던 이후의 양국의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보여주며 자신의 독창적인 세계를 쌓아 현대미술을 이끌어가는 중견 작가와 젊고 유망한 작가들과 함께 서로의 고유성과 다양성, 그리고 유사점과 차이점을 통해 서로의 세계관과 새로운 정체성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전시”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국과 일본의 24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의 상황을 조망해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예술로 소통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소개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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