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퀸엘리자베스 항모, 하반기 방한…"러시아·중국 견제"
英 퀸엘리자베스 항모, 하반기 방한…"러시아·중국 견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7.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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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일 해군대학 교수, 기고문 통해 분석
영국 해군 퀸 엘리자베스 항공모함이 이끄는 항모전단이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에 올 예정인 가운데 이번 방한은 동북아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권영일 해군대학 교수는 12일 한국해양전략연구소에 기고한 '퀸 엘리자베스 항모 방한의 해양전략적 의미'라는 글에서 "영국의 퀸(Queen) 엘리자베스(Elizabeth) 항공모함(QE) 전단의 8월 방한 보도가 있었다"며 "이렇게 대략적인 일정을 공개하는 것은 그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뤄진 예외 조치"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한국방문 사례를 기준으로 영국이 동북아에 가지고 있는 이익은 러시아에 대한 견제"라며 "거문도 사건과 6·25전쟁 참전 등 2가지 사례만 보더라도 영국이 러시아의 세력 확장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이번 방한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할 의도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계 제2차 대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해군력을 자랑하며 전 세계에 식민지를 뒀던 영국이 비록 냉전 시부터 미국에 해양패권을 넘겨줬지만 여전히 영연방을 중심으로 한 영향력은 상당부분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부상은 이런 영향력에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짚었다.



권 교수는 또 "영국은 미국과 안보이익을 공유하며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에 가담하고 있지만 미국보다 약한 국력을 보완할 파트너를 구하고 있다"며 "다시 말하면 영국의 외교력을 강화시켜 주고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파트너 국가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설정하고 유지하며 강화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그러면서 "영국은 영국이고 한국은 한국이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해양력이 국가이익의 핵심요소라는 점"이라며 "한 국가의 해군력이 국가 이익을 위해 평시에도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QE의 한국방문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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