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4단계에…공모주 열기도 한풀 꺾이나
거리두기 4단계에…공모주 열기도 한풀 꺾이나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7.1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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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방문 줄면서 청약 증거금 감소 예상
카뱅?크래프톤?카카오페이 '슈퍼위크' 영향 클 듯

청약 증거금 100조 기대감은 50조 규모로 하향 전망

SKIET 등 기대주 '따상' 실패도 투자자 돌아서게 만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가 적용되면서 공모주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7월말~8월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크래프톤이 잇달아 청약에 들어가는 공모주 슈퍼위크가 예정된 가운데 증권사 방문 감소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증거금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업공개(IPO) 대어들 중에서는 중복청약 막차를 탄 크래프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26~27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고 내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3만3000원~3만9000원이다. 20~21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된다. 최소 수량인 10주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50%)은 16만5000원~19만5000원 수준이다.



공모주 청약은 50% 균등배정, 50% 비례배정으로 이뤄진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KB증권 881만577주, 한국투자증권 597만8606주, 하나금융투자 94만3990주, 현대차증권 62만9327주 규모다.



카카오페이는 다음달 4~5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12일 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반 공모주 청약은 국내 IPO 사상 최초로 100% 균등 배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모 희망가는 6만3000원~9만6000원이다. 29∼30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최소 수량인 20주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63만원~96만원 수준이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삼성증권 324만5455주, 대신증권 185만4545주 규모다.



크래프톤의 경우 다음달 2~3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10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을 통해 중복청약을 할 수 있다.



희망 공모가는 40만원~49만8000원이다. 고평가 논란으로 공모가를 10% 낮췄고, 14~27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최소 수량인 10주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은 200만원~249만원 수준이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미래에셋증권 51만7408주, NH투자증권 46만6792주, 삼성증권 42만1800주 규모다.



당초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 3종목에 최대 100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모일 것으로 기대가 모였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면서 절반 수준인 50조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를 방문해 계좌를 개설하고 청약 증거금을 넣는 투자자 수가 급감할 것이란 예측에서다. 이에 따라 공모주 청약일에 증권사 창구마다 사람이 몰리던 진풍경도 사라질 전망이다.



중복청약이 가능한 크래프톤의 경우 카카오페이와 청약 일정이 이어지면서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거금은 통상 청약 마감 후 2영업일 뒤에 반환되기 때문에, 크래프톤 청약에 참여했다가 증거금을 돌려받는 날은 카카오페의의 청약 마지막 날과 겹친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증권사를 직접 찾는 투자자는 예전처럼 많이 보기 힘들어질 것"이라며 "증권사를 방문하던 투자자들 상당수가 온라인 청약을 배우거나 부탁해서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크래프톤보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 많은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20조~30조원대, 크래프톤은 중복청약이 되더라도 10조원대의 청약 증거금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진행된 공모 청약주들의 연이은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가 형성된 이후 상한가) 실패도 투자 열기가 예전 같지 않은 원인으로 꼽힌다.



역대 최대 규모로 81조원의 증거금이 모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경우 상장 첫날 공모가(10만5000원)의 2배인 21만원으로 출발하며 따상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내 하락세로 전환해 시초가 대비 26.43% 급락한 바 있다. SKIET는 연이어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모가보다 조금 높은 13만~14만원대를 한동안 이어갔다.



한 주식투자자는 "공모주 1주 받으려고 증권사마다 계좌를 만들고 결국 남는 건 몇 만원 수준"이라며 "거기에 그렇게 시간과 공을 들일 바에는 기존 거래 계좌로 기대 종목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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