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터전으로서의 농촌
삶의 터전으로서의 농촌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21.07.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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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한국사회의 불균형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국민이 알고 체감하고 있는 현실이다. 서울과 지역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있는 공간적 언어부터 경제·사회·문화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구의 비대칭적 구조까지 매우 다양하다.

현재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살고 있다. 국토면적의 12% 정도에 모여 살고 있는 것이다. 특광역시를 포함하면 70%의 인구가 수도권과 특광역시에 몰려 있는 현상이다. 이처럼 인구는 지속적으로 대도시를 중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경제의 발전과 함께 도시의 급속한 확대로 농촌에 살던 주민들은 도시로 이주했고 농촌은 인구의 감소로 인하여 농업을 영위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까지 몰려 있다. 경제성장에도 분배의 문제로 국민들의 삶은 아직 낮은 수준이고, 저출산 고령화의 심화로 장기적으로는 국가의 존립까지 위협을 하고 있다.

농촌은 인구의 감소로 기본 생활 인프라마저 취약한 상황이다. 농촌이 빠르게 이러한 상황을 맞은 것은 결국 농업정책의 문제를 넘어 국가 정책에서의 큰 실정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농촌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이것을 더욱 균형 있게 체계적으로 추진한다고 답하기는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농촌에 투입되는 많은 재원들을 우선 농촌을 어떻게 지역차원에서 살기 좋은 공간으로 가꾸어 갈 것인지? 농촌에 인구 유입을 어떻게 유도할 것인지? 농촌의 단독 노인가구들을 어떻게 돌볼 것이지? 등이 중요한 사안일 것이다. 이를 위하여 체계적인 조사와 계획을 지역 단위에서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독려할 것인지를 더 깊이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농업·농촌의 가치로는 국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자연생태계를 유지하고 보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전통문화의 보전과 지역사회의 유지기능, 토양유실방지 및 수질정화 기능 등 다양하다. 이러한 가치가 지속 가능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여야 할 것이다.

농촌 공간의 특징은 생산과 생활이 밀접히 연계되어 있다는 것이다. 농업과 농촌이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있다. 전통적으로 도시처럼 이동을 통하여 삶을 유지하는 것이 아닌 지역 내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촌에서 최근에 행해지는 경제활동이 관행적인 농업생산을 넘어 가공과 유통·관광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는 농촌도 도시처럼 계획을 통하여 농촌을 지속 가능하게 개발하고 시설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촌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삶의 공간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공간으로 조성해야 할 것이다.

귀농 귀촌이 농촌에 들어가서 농업을 하는 것이 아닌 다른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지역에 활력을 공급하고 지역을 변화시키는 활동이 되고 있다. 농촌에서 농사를 지을 수도 있지만 농촌지역의 기업에 취업할 수도 있고, 가공이나 유통 등 여러 형태의 경영체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에 생활인프라를 구축하고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만한 시설을 갖추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한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결국 인구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군단위 지역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개발하고 제공하여야 할 것이다.

농촌으로 돌아오는 이들을 위하여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되고, 정주 여건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삶의 터전인 농촌이 지속 가능하도록 우리의 정책이 더욱 촘촘히 제공되고 그 속에 살아가는 주민들은 행복을 누릴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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