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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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희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주무관
  • 승인 2021.07.1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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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정진희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주무관
정진희 청주시 상당구 세무과 주무관

 

한 가정에서 일주일의 쓰레기만 모아도 한 박스 분량의 쓰레기가 나온다. 매주 분리수거를 하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일주일마다 배출하는 쓰레기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실감할 것이다. 정말로 이 정도의 양이 일주일 만에 나온 양이란 말인가? 매주 버리지만 정말 익숙해지지 않는다. 아직은 괜찮아라며 관심 갖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쓰레기 매립지는 포화상태가 되어 가고 있고, 폐기물 업체들은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수거를 거부하기도 한다.

안으로 곪아 터지듯 꽁꽁 싸매어졌던 쓰레기 문제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플라스틱이다. 열심히 라벨도 떼고 깨끗이 씻어서 분리배출한다고 하지만 실제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의 비율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분리수거를 열심히 하면서도 내가 분리배출하는 양의 얼마만큼이 정말로 재활용이 될까? 플라스틱을 예로 들면 실제 재활용률은 많이 쳐도 18%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물이 묻거나 여러 재질이 섞여 있으면 재활용이 안 된다고 한다. 그럼 이 플라스틱은 어떻게 될까? 대부분 매립되거나 소각을 해야 한다.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에 고민하고 있는 동안, 여러 단체 시민들은 최근 `알맹상점'이라는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오라는 뜻에 동참하고 있다. 또 상점들은 알맹상점에 동참하고자 제로 웨이스트 가게를 내고 있다.

알맹상점은 알맹이만 판다는 것일까? 말 그대로 용기를 들고 와 알맹이만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세제나 화장품 등 친환경 제품을 소비자가 가져온 재활용 용기에 덜어 판매하는 것이다. 이렇게 알맹이만 들고 갈 수 있는 물건들이 500가지나 된다고 한다. 또한, 집에서 쓰지 않는 제품들을 두고 가면 필요한 사람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게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일이다. 정말 단순히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를 다시 살리는 일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마트나 상점에 가서 장을 보면 과자며 과일이며 채소 등 포장된 상태로 파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렇게 상품을 사 오면 집에는 포장재를 산 건지, 물건을 산 건지 헷갈릴 정도로 많은 양의 비닐과 포장용품이 나온다.

빨리빨리 계산하고 떠나는 대신 개인 가방을 가져와 개인 용기에 물건을 담는 느린 거래가 필요한 때이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쓰레기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생활 속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기업은 불필요한 과대 포장재를 걷어내고 구매하는 사람은 포장재 없는 제품을 구매하고, 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편다면 플라스틱 문제도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업은 책임 있는 생산을 하고 소비자는 올바른 소비를, 정부는 재사용률은 높이는 정책과 회수 시스템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자원을 보존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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