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수꾼 '접시꽃 할아버지'
환경파수꾼 '접시꽃 할아버지'
  • 박승철 기자
  • 승인 2007.07.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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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철씨, 대전천변에 10년간 꽃 가꿔'
대전시민들의 젖줄인 대전천변을 10여년 동안 가꾸어온 동구 삼성1동에 사는 연규철씨(82)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연규철씨는 삼성동에서만 62년을 살아온 터줏대감으로 하천변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만 가는 게 너무나 안타까워 72세때부터 대전천변을 가꾸는 환경파수꾼으로 10여년 동안 봉사하고 있다.

과거 연씨는 매일 아침 대전천변에 나와 쓰레기를 줍고 낙엽과 연탄재를 거름으로 활용해 땅을 일구고 꽃씨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해도 동네사람들은 "저사람 저기서 뭐하는 거야. 저기가 자기 밭인 줄 아나."며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

한 두 해쯤 지나 꽃들이 자라 형형색색의 자태를 뽐내기 시작할 무렵,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천변을 찾아와 꽃향기와 사진촬영으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다.

이 같은 아름다운 소식이 인근 보문고등학교에도 전해지면서 학생들은 정기적으로 하천 정비를 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접시꽃 할아버지 연씨는 "꽃이 예쁘게 피었을 때 찾아온 사람들의 즐거운 표정을 볼 때가 가장 기쁘다"며 "앞으로도 힘 닿는데까지 계속해서 꽃을 가꾸고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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