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美 의원 "北, 변화 보여야 협상…백신 지원, 대화 기회"
한국계 美 의원 "北, 변화 보여야 협상…백신 지원, 대화 기회"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7.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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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한국연구모임 의원들, 방한
"日도 끌어 들여야…3국 관계 중요"

"대북 백신 지원, 대화 문 열 기회"



한국을 방문한 한국계 영김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은 북한이 북미 협상을 원한다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적극적인 태도로 임한다는 조건으로 코로나19 백신 지원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의원은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 언론 간담회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북한과 협력하고 싶어하고,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북한은 일부 변화를 만들 용의가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점에서 한국은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일본도 끌어 들여야 한다"며 "우리와 협상하도록 북한을 테이블로 다시 불러오는 데 미국, 일본, 한국의 3국 관계가 중요하다고 앞서 이야기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는 의지와 열의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미 베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민주당)은 "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의) 대화 재개에 열려있다"며 "하지만 북한이 첫번째 단계를 밟아야(take the first steps) 한다"고 말했다.



베라 소위원장은 "한국과 일본 간 역사적 도전은 해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쉬웠던 적이 없었다"며 "하지만 그것을 지정학적 전략적 중요성과 분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거사와 현안을 분리하자는 '투 트랙' 접근법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한국과 일본 모두 미국의 핵심 전략적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두 의원은 북한에 대한 백신 지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베라 소위원장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서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는 항상 어렵지만 국경 봉쇄를 감안할 때 그렇게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세를 거론하면서 "북한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들이 테이블로 나와서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미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원을 요청했을 때 미국이 도움을 주려면 그들(북한)은 우리에게 그들이 진정성 있다고 믿게 할 작은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신 지원은 "대화로의 문을 살짝 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CSGK는 지난 2018년 2월 미국 전직의원협회(FMC)에 정식 등록된 한국 연구 모임으로 현재 미 상·하원 의원 54명이 소속돼있다.



베라 소위원장과 김 의원은 이날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달라진 한반도 정세, 한미 관계의 발전적 미래 방향 등을 논의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 재개"를 제안했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미국 측 제안과 관련해 지난달 22일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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