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법인 개설해 범죄단체 자금 1.4조 세탁·인출한 일당 검거
유령법인 개설해 범죄단체 자금 1.4조 세탁·인출한 일당 검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7.0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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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책 등 13명 검거 5명 구속, 795개 유령법인 1138개 계좌 정지
유령법인을 설립해 계좌를 개설한 뒤 범죄단체의 계좌를 관리하면서 범죄자금 1조4000억원을 세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및 상습사기 혐의로 A(40)씨 등 5명을 구속하고 B(31)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씨 등은 2017년 5월부터 올해 6월 사이 유령 법인 76개를 설립 198개의 계좌를 개설한 뒤 범죄단체의 통장을 임대하고 33억8500만원 상당의 통장 대여료를 받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들은 개설한 대포통장을 이용해 범죄조직으로부터 계좌 1개당 매월 1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통장 대여료 33억8500만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 사이 A씨 등이 개설한 대포통장의 입출금 내역에 대해 조사를 벌여 795개 유령법인 명의 1138개 계좌가 범행에 사용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계좌를 정지시켰다.



이들의 대포통장 내역을 분석한 결과 약 5개월이라는 단기간에 1조4927억원이 입출금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 등은 범죄 수익금을 이용해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확인되는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도박과 주식리딩사기,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사용한 범죄단체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찰은 전기통신금융사기 4대 범행수단(대포통장, 대포폰, 중계기, 불법환전)사건에 대해서도 적극적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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