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물폭탄' 광주·전남 호우 피해 속출
'기록적 물폭탄' 광주·전남 호우 피해 속출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7.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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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피해·토사 매몰 2명 사망…주민 107명 대피
전남, 도로·소하천 40곳 피해…광주는 피해 적어

논 2만1433㏊, 밭·과수 50여㏊ 피해…가축폐사도

육로·하늘·바닷길 곳곳 통제…교통 차질 불가피



장마전선 영향으로 광주·전남에 이틀 동안 500㎜ 안팎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산사태·범람 여파로 2명이 숨졌다. 곳곳이 물바다로 변해 시설물 파손·침수가 잇따랐고 하늘길·바닷길과 철로가 일부 막혀 교통 차질도 빚어졌다.



최고 526㎜ 물폭탄, 시간당 70㎜↑폭우



6일 광주시·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해남 현산 528㎜를 최고로 해남 북일 480.5㎜, 장흥 관산 462.5㎜, 진도 지산 452㎜ 등이다.



이어 진도 의신 422.5㎜, 고흥 373.3㎜, 강진 335.6㎜, 여수 294.7㎜, 완도 266.5㎜, 광양 235㎜, 순천 196.3㎜, 목포 194.7㎜, 광주 144.1㎜ 등을 기록했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장흥 관산 74㎜, 강진 마량 73.5㎜ 등으로 나타났다. 일부 내륙을 제외한 곳곳에서 시간당 30~70㎜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전날부터 이날 사이 해남·진도에서 관측된 최대 일일 강수량은 역대 7월 기록을 넘어섰다. 시간당 강수량도 곳곳에서 역대 기상 관측 기록을 갈아치웠다.



광주·전남 전 지역엔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다. 이번 비는 오는 7일까지 50~150㎜ 가량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비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뚫린 하늘에 물폭탄' 2명 사망·이재민 107명



전남에서 폭우에 따른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4시 20분께 해남군 삼산면 일대 하천이 폭우로 넘쳐 주변 주택으로 흘러들어 6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함께 사는 가족 4명은 대피하거나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같은 날 오전 6시 4분께 광양시 진상면 비평리 한 마을 동산 절개지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주택 2채와 창고 3동을 덮쳤다. 황급히 대피한 주민 일부는 화를 면했으나, 80대 여성이 흙더미 매몰 9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동산 중턱의 숙박시설 조성 공사와 산사태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지면을 평탄화한 직후 생긴 절개지에 쌓아둔 토사·석축의 안전 관리 소홀과 부실 공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나섰다.



강진·해남·장흥·진도 등지에선 물에 잠기거나 인근 하천 범람 우려가 높은 주택 87가구·주민 107명이 대피했다. 현재까지 광주에서는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무너지고 잠기고' 곳곳 피해 속출



전남 지역 공공시설 40곳도 피해가 났다. 진도 의신면 청용∼용덕 구간 국도 18호선 절개지 낙석 피해 신고도 접수됐다. 고흥 봉래 일대 등 도로 22곳의 일부가 토사로 뒤덮였다. 소하천 제방 유실 피해도 17곳에 이른다.



농경지 침수도 이어졌다. 해남·진도·장흥·고흥·보성 볏논 2만1433㏊가 침수됐다. 지역별 피해 농지 침수 면적은 해남 5465㏊, 진도 5149㏊, 고흥 4943㏊, 장흥 2998㏊, 강진 1092㏊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해남·강진·광양·함평·순천 등지에서 밭 49.8㏊가 물에 잠겼다. 과수 피해는 1.1㏊다.



주택 130채도 물에 잠겼다. 축사 27개 농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중 3개 농가 닭·오리 6만9000마리가 폐사했다.



순천 서면에선 가로수가 넘어져 차량 1대가 파손됐다. 영산강 지석천 나주 남평교 지점에는 홍수주의보가 유지 중이다.



광주에서는 공공시설 237곳이 피해를 봤다. 가로수 4그루 전도 피해만 접수됐으나, 도심 도로 곳곳에서 일시적 배수 문제로 물이 들어차고 있다. 양동교·신안교 등 일부 하천에선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한때 범람 위기를 맞기도 했다.



◇ 육로·하늘·바닷길 통행 제한 잇따라



각종 안전 사고에 대비해 광주·전남 곳곳에선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낙석 피해 여파로 진도 국도 18호선과 고흥 농어촌도로 등 2곳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경전선 보성 벌교~조성역 구간 선로에선 토사가 흘러들어 순천~광주송정, 순천~익산, 목포~순천을 오가는 3개 노선 열차 6편이 운행을 멈췄다.



목포·여수·완도를 오가는 53개 항로 여객선 86척 중 21개 항로 33척은 항구에 발이 묶였다. 김포·제주를 오가는 여수공항에선 항공기 6편이 결항됐다. 광주공항도 지연 이륙 등 운항 차질이 빚어졌다.



광주 도심에선 선운지구 황룡강·극락강 친수공원·양동시장 하부 등 둔치 주차장 3곳의 출입이 금지됐다. 서창교와 광천1·2교, 광암교 등 하부도로 4곳도 통행이 막혔다.



영산강·광주천·풍영정천 등 도심 상습범람 우려 지역에선 전 보행로가 통제됐다.



무등·내장·월출·지리산국립공원과 한려·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모든 탐방로 통행이 금지됐다.



광주시·전남도는 호우 피해 상황 파악과 복구 작업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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