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딱 한 번 열리는 길
하루 딱 한 번 열리는 길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7.01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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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영동 각계 간이역
농촌 마을 깨우는 기차소리
큰 도시로 가는 편리한 통로

 

하루에 딱 한 번 문이 열리는 기차역이 있습니다.

무인으로 운행되는 영동군의 각계 간이역입니다.

표를 검사하는 역무원은 없지만

큰 도시로 가야 하는 이들의 편리한 통로입니다.

하지만, 이 간이역을 이용하려면 새벽 댓바람에

길을 나서야만 기차에 오를 수 있습니다.

철길 앞으로 강물이 멈춘 듯 흐르고

철길 뒤로는 뙤약볕이 들판을 뜨겁게 달구는 마을.

전형적인 농촌마을은 아득한 시간의 기억을 끌고

여행길에 오르는 모습입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면 단출한 역사(驛舍)가 반깁니다.

이젠 긴 의자에 앉아 기차가 오길 기다리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지만, 여전히 상하행 철길을 달리는

기차는 요란한 소리로 조용한 마을을 깨웁니다.

1964년에 문을 열어 환갑의 나이에 접어든 역사는

그렇게 시골 정취에 쌓여 늙어가고 있습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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