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라이트월드 강제철거 난항
충주시 라이트월드 강제철거 난항
  • 이선규 기자
  • 승인 2021.06.29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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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공무원과 대치… 시 계약파기 맹비난 고공농성


시, 농성 수위 지켜보며 행정대집행 투입 인력 확대 예정
충주시가 `라이트월드' 강제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에 나섰지만 온몸 저지에 나선 투자자들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29일 사전에 유한회사 라이트월드 측에 통보한대로 시 공무원들을 투입해 라이트월드 내 시설물 강제철거를 시도했다.

그러나 크레인으로 라이트월드 입구를 막은 회사 측과 투자자들은 행정대집행 영장을 제시한 뒤 라이트월드 안으로 진입하려는 시 공무원들과 대치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지상 20여m 높이의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을 이어가면서 시의 계약파기를 맹비난하는 홍보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크레인 위에 있던 한 여성 투자자가 “뛰어내리겠다”며 자살 소동을 벌여 한때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회사와 투자자들은 이날 시의 행정대집행 저지를 위해 100여명을 라이트월드 주변에 배치했으나 시는 이날 예상과는 달리 10여명의 공무원만 현장에 보냈다.

인적 열세로 시의 이날 강제철거는 시늉만 내는데 그쳤으며, 투자자 등의 저지 농성 수위를 지켜보면서 행정대집행 투입 인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2월 충주시 칠금동 무술공원 내 공원부지 14만㎡를 5년 동안 임차하는 약정을 시와 체결했던 회사는 시가 지난해 10월 사용수익허가(임대계약)를 직권 취소하자 소송을 냈지만 최종 패소했다.

애초 시는 지난 24일 행정대집행을 통한 시설물 강제철거를 예고했었지만 회사 측이 자진철거 의사를 밝히면서 이를 잠정 보류했었다.

지난 25일 `라이트월드 측의 자진철거는 법리적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회사 측에 통보한 시는 이날 첫 행정대집행을 단행했다.

그러나 회사와 투자자들은 “충주시는 회사와의 계약을 위력으로 일방적으로 변경했고, 충주시를 믿고 투자한 기업과 투자자, 소상공인을 자멸하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강력 대응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충주 이선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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