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천만 시대 義犬 이야기 1
반려동물 1천만 시대 義犬 이야기 1
  • 김명철 청주 봉명고 교장
  • 승인 2021.06.2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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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역사기행
김명철 청주 봉명고 교장
김명철 청주 봉명고 교장

 

반려동물 1천만 시대에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을 꼽으라면 당연 코`개'일 것이다.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개는 사람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다. 개를 얼마나 좋아하고 가까이했으면 개를 사람처럼 `견공(犬公)'이라 부를까? 요즘은 사람과는 동고동락할 정도로 가깝다는 의미로 애완견 대신 반려견(伴侶犬)이라 부른다.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동물들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사람들이 왜 개를 그토록 좋아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인간과 교감하고, 사람(주인)에게 도움을 주거나 은혜를 갚은 개의 이야기가 회자되기도 한다. 이른바 명견(名犬), 의견(義犬), 의구(義狗), 충견(忠犬)들이 이른바 스타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과거부터 전해오는 충견과 의견에 관해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편찬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보면 14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①진화구주형(鎭火救主型): 들불을 꺼 주인을 구한다는 유형 ②투호구주형(鬪虎救主型): 호랑이와 같은 맹수를 물리쳐 주인을 구한다는 유형 ③변신구주형(變身救主型): 둔갑하여 주인을 해치려는 동물이나 귀신을 물리치고 주인을 구한다는 유형 ④방독구주형(防毒救主型): 독약이나 독이 든 물이나 물건을 주인이 먹거나 만지려고 할 때 이를 막아 주인을 구한다는 유형 ⑤폐관보주형(吠官報主型): 주인의 억울한 죽음을 관청에 알려 시체를 찾고, 범인을 찾아내어 주인의 원수를 갚는다는 유형 ⑥수시부고형(守屍訃告型): 글이나 옷자락을 물고 와 주인의 죽음을 알리거나 주인의 시체를 지키는 유형 ⑦수주해난형(守主解難型): 주인이 위험에 빠지자 개가 사람에게 알려 살게 한다는 유형 ⑧보은순사형(報恩殉死型): 주인이 죽자 따라서 죽는다는 유형 ⑨수유구아형(授乳救兒型): 어미 개가 주인의 아이에게 젖을 먹여 살린다는 유형 ⑩원로전서형(遠路傳書型): 중요한 문서를 먼 곳에 전달한다는 유형 ⑪명당점지형(明堂點指型): 죽으면서 발복할 명당을 찾아 준다는 유형 ⑫산로개척형(山路開拓型): 산길을 내어 길을 잃은 사람이 길을 찾아가게 한다는 유형 ⑬경전보수형(耕田寶樹型): 밭을 갈아 주고 죽고 난 뒤 무덤에서 나무가 자라 보화를 얻는다는 유형 ⑭맹인인도형(盲人引導型): 눈먼 주인에게 길을 인도하여 동정을 사게 한다는 유형 등이 있다.

14가지의 의견 설화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유형이 바로 주인이 풀밭에서 잠이 들었는데 불이 나게 되자 개가 냇물에 가서 몸에 물을 적셔 와 주위의 잔디를 축여 불을 꺼서 주인을 살리고 자신은 지쳐 죽었다는 진화주구형 의견 이야기다.

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살아가면서 특히 노인의 삶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지내는 노인의 우울증이 현격하게 감소했고 오락 활동을 통한 치료보다 동물을 이용한 치료가 사회적으로도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기에 반려동물은 정서적 지지, 역할 부여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코로나19가 생활의 많은 부분을 힘들게 하고 특히 변화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노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매개체로서 반려동물을 이용하여 심리적,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하는 반려동물 프로그램 도입이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도 진화구주형 의견 설화가 전하는 곳이 여러 곳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 능안(安)마을에 있는 `충견총'이다. 다음번 글에서 정이 많은 평범한 한국적 인간상을 상징하는 감동적인 `의견 이야기'를 소개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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