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모임 규제 완화
사적 모임 규제 완화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1.06.2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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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26일 하루 확진자 수는 1만8270명. 1000여명 대를 기록하던 지난달 초에 비해 무려 20배 가까이 폭증하고 있다.

인구 대비 감염 비율을 보면 심각하다. 영국의 인구수는 6820만명. 하루 2만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금까지 확진자 수는 인구 대비 70%에 다하는 472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총 누적 확진자 수가 15만5071명(27일 0시 기준), 인구 대비 0.28%인 것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영국에서 이처럼 확진자 수가 급증한 이유는 인도 발 델타변이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급증한 때문이다. 신규 확진자 수의 90%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는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위협적이다.

발원지인 인도의 경우 최근 확진자 중 델타변이 감염률이 96.3%, 싱가포르는 92.5%에 달한다. 이어 영국이 90%, 이스라엘이 40.9%, 가까운 일본도 25.5%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보다 더 강력한 델타 변이 플러스의 출현도 걱정거리다. 이 바이러스는 델타 변이의 기본 성질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백신의 효력을 발현하는 중화항체를 무력화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특성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져 세계 보건계가 골몰하고 있다.

인도 보건부에 따르면 델타 플러스는 폐세포와 보다 쉽게 결합하고 치료제에 내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 변이는 세계 80개국에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델타 플러스는 9개국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히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 개최지인 일본에서도 델타 플러스가 출현해 참가국들이 긴장하고 있다. 일본의 델타 변이 감염률은 25%에 달해 올림픽을 당초 유관중 경기로 치르겠다고 공언한 일본 정부는 무관중 경기를 고심 중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출몰은 우리나라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해외 유입 확진자 수가 11개월 새 최다 인원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리는 인도네시아 입국자들 중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초 하루 10명대이던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넷째 주에 접어들면서 40명 대로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발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다. 인도네시아 발 확진자는 19일부터 8일 연속 10명대 이상을 기록했으며 25일엔 전체 해외 유입 확진자 57명 중 18명이 인도네시아에서 들어온 입국자였다.

정부가 새달부터 적용할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발표했다. 그동안 시행했던 엄격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다.

수도권에서 유흥시설이 영업을 하고 밤 10까지 제한됐던 식당 등의 매장내 영업이 12시까지 연장된다.

비수도권에서는 일부 지자체를 빼고 대부분 사적 모임이 8명까지 허용되며 충남의 경우 사적 모임 제한이 해제된다.

정부의 이번 결정에는 1년여 이상 고충을 호소해온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 대한 배려와 국민의 피로감, 경제 복원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보건의료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까지 하루 500~6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다 해외에서 적지 않은 수의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유입되고 있다. 지금부터가 절대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는 것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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