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바뀐 식생활 위암 위험 키운다
코로나로 바뀐 식생활 위암 위험 키운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6.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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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인스턴트 음식 섭취 많아 건강 `적신호'
짠 음식·헬리코박터균·가족력 등 복합 작용
조기 발견 땐 90% 이상 완치 가능…검진 중요

맵고 짠 음식을 좋아하고, 잦은 음주를 즐기는 한국인들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위암이다.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남녀 통틀어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혼술 문화가 유행하고 자극적인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먹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위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22일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최성일 교수와 함께 위암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위 점막에서 시작…진행성 위암은 수술 필요

위암은 위에 생기는 모든 암을 말한다.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서 발견되는 조기 위암은 위의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암을 말하며 환자가 느끼는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다. 진행성 위암은 암이 근육층 이상을 침범한 상태를 말한다. 암이 진행되면서 상복부의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조기 위암 중 크기가 작고 분화도가 좋으며 림프샘 전이 가능성이 없는 경우 내시경(점막하박리술)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내시경 점막하박리술의 경우 림프샘 전이에 대한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시경 치료 기준을 넘어선 조기 위암과 진행성 위암은 반드시 수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조기 위암은 최소 침습수술을 통한 제한적 수술로 치료하고, 진행성 위암은 수술과 함께 강력한 항암제 치료가 병행된다. 특히 진행성 위암의 경우 보다 광범위하고 정밀한 림프샘 절제가 필요하므로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예전에는 조기 위암에 대해서만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진행성 위암에서는 개복 수술을 많이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진행성 위암에서도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환자 복부에 5~10mm 정도의 구멍을 2~3개 최소로 절개한 뒤 카메라가 장착된 내시경 수술 도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개복 수술보다 절개 부위가 적어 주변 조직에 손상을 거의 주지 않고 수술할 수 있다. 또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어 일상생활로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 짠음식 많이 먹으면 발생 위험 4.5배

위암은 어느 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암은 아니다. 헬리코박터파일로리균, 위염, 장상피화생 등의 위장 질환, 짠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 가공식품을 즐기는 식생활, 흡연, 음주와 가족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잘못된 식습관은 위암 발병의 큰 원인이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식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음식을 짜게 먹지 말고, 질산염이나 아질산염이 많은 훈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위암 발병률이 4.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나 과일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도 중요하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위암 발생 위험도가 2~3배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서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의 감염도 위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위암 고위험군에서는 반드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 조기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가능

위암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정기검진을 통해 위암을 조기에 발견한다면 90% 이상은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40대 이후에는 최소 2년에 한 번 정도 내시경 검진을 받는 것이 위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상복부통증,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위내시경을 꼭 받아야 한다.

위암의 상당수가 무증상이지만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서도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만성위축성 위염이나 위의 점막이 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과 같은 위암 위험인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받고 위의 상태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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