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를 이해하면 기타가 쉽게 보인다
코드를 이해하면 기타가 쉽게 보인다
  • 이현호 청주 대성초교장
  • 승인 2021.06.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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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청주 대성초교장
이현호 청주 대성초교장

 

많은 사람이 흔히들 평생의 버킷리스트로 기타 배우기를 소원해 본다. “올해는 심심한데 기타나 배워 볼까?” 하는 생각으로 기타를 손에 잡아본다. 그런데 천만의 말씀이다. 처음엔 신이 나서 스케일을 배워보고, 기본코드를 배워본다. 얼마 지나지 않아 F 코드에 걸려 한참 동안 기타와 씨름을 하다가 이기면 어느 정도의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지만 F 코드에 지쳐서 기타를 포기하는 많은 분을 볼 수가 있다. 기타란 악기는 결코 쉽고 만만한 악기가 아니다.

난 행운인지 중학교 1학년 때 형님이 군에서 제대하고 집으로 돌아와 군에서 배운 기타를 나에게 전수해 주셨다. 그 당시에 우리 집에는 멋진 재즈 통기타가 한 대 있었다. 칼립소란 리듬으로`사모하는 마음', `람디람디담'이란 노래를 신나게 연주하며 노래를 하곤 했다. 기타가 궁금해하는 나에게 기본 스케일과 코드 D, G, A7을 가르쳐 주고 칼립소 리듬을 가르쳐 주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독학으로 열심히 기타를 배웠다. 점차 다른 리듬과 코드도 배우며 기타가 익숙해지자 중학교 3학년 소풍 때는 충주 탄금대 야외공연장 무대에 올라 전교생 앞에서 어니언스의`편지'란 노래를 기타 치며 불렀고 많은 친구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코드의 개념을 일찍 알았다면 나의 음악이 더 발전하고 풍부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기타를 배울 땐 코드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C, D, E, F, G, A, B의 코드를 배웠다. 내 또래의 기타 치는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해 보면 대부분 똑같은 과정을 거쳐 기타를 배웠다고 한다. 그나마 난 대학에 와서 음악 이론을 배우며 코드가 뭔지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알 수 있었기에 피아노도 쉽게 이해할 수가 있었고, 후에 학생들에게 기타를 강의할 땐 나의 경험을 바탕삼아 꼭 피아노를 옆에 놓고 가르치면 스케일과 코드를 쉽게 이해들하곤 했다.

누구나 이야기하는 코드란 과연 뭘까?

음악의 요소에는 멜로디, 리듬, 화음 등 음악의 틀을 만드는 중요한 재료들이 있다. 미술로 말하면 멜로디는 연필로 그리는 스케치를 말함이고, 화음은 여러 개의 음이 합쳐서 그림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풍부한 색채감을 표현하는 것 같다. 코드명은 팝이나 대중음악에서 쓰는 미국의 음계를 사용해서 C, F 등으로 표시한다. 기타나 피아노에 쓰는 코드(화음)란 여러 개의 음계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함께 합성해 소리 내거나, 음계(멜로디)를 펼쳐서 소리 내는 아르페지오 등을 말한다. 가령 C 코드는 악기의 도, 미, 솔의 음계를 동시에 눌러서 피아노나 기타를 연주함을 말한다. 여러 개의 어울리는 음을 함께 눌렀을 때 화성을 이루는 아름다운 음악이 탄생하게 된다. 가령 기타의 C 코드를 잡고 왼쪽 손가락의 위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히 기타 스케일 중 도, 미, 솔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코드를 이해하려면 기본 화성을 알아야 하는데 이 글에서는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코드를 쉽게 이해해 즐겁게 연주하려면 기본 이론 공부는 하여야 할 것이다.

올여름에는 캠핑장에 앉아 멋진 기타 솜씨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싱어롱을 멋지게 한다면 즐겁지 아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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